"늘 교육생들과 함께 배운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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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교육생들과 함께 배운다는 생각입니다"
  • 학오름
  • 승인 2019.08.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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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주)전통도깨비 대표

이혜연 대표 / (주)전통도깨비


“교육생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의욕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교육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교육시간이 유익하면서 재미있어야 교육 열기가 높고 성과도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사회적기업인 ㈜전통도깨비 이혜연 대표(59)는 공예사업가이자 교육사업가다. 중구 유동과 동구 배다리 공예상가에 각각 공예품 매장과 교육장을 두고 전통공예를 보급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중구 교육장에서는 ‘손으로 만드는 가죽공예 창업 프로젝트’란 이름의 62시간 과정 창업교육을, 동구 교육장에서는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사랑방’이란 이름의 40시간 과정 토탈공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두 과정 모두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각각 주민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동구의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사랑방’은 마을활동가 양성 및 도시재생이 접목된 마을공동체 구축 프로그램이어서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도시재생을 함께 연결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구 유동 교육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손으로 만드는 가죽공예 창업 프로젝트' 프로그램

 
“마을공동체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운명체란 의미이고, 그 가치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 있습니다. 사랑과 배려는 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마을공동체 복원은 곧 정의 복원입니다. 마을공동체는 시회적경제, 도시재생과 결국 ‘우리 함께’라는 한 지점에서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혜연 대표는 인천시마을공동체자문위원을 4년 째 맡고 있다. 그런 만큼 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특히 인구 감소로 발전이 정체돼 있는 원도심을 되살리려면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발이란 이름을 내걸고 대상지역의 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아파트단지를 조성한다고 원도심의 경쟁력이 생길까요? 아파트단지 밖 도시 인프라는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원도심을 살리려면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 동구 원도심에는 근대 문화자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 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민들의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이혜연 대표가 교육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토탈공예업체인 ㈜전통도깨비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설립 첫해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우연히 소상공인진흥원 관계자의 권유로 소상공인 경영교육을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소상공인 경영교육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창업 초기여서 시간도 있고, 공예업종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한 규모여서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을 했습니다. 나도 배우고 교육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었죠.”

 
동구 배다리 공예상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 주민과 함께 하는 사랑방' 프로그램 

 
첫 교육이었지만 교육생들 사이에서 교육과정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청운대, 장애경제인협회 등과 소상공인 및 사회적경제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의 사업공모에서 교육업체로 선정돼 ‘맞춤교구제작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수행했다. 지난해 교육과정을 수행하면서 교육생들이 제작한 영아 및 어린이 교구를 보육원 등에 기증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통도깨비의 지난해 매출은 7:3 정도로 교육사업 매출이 공예품 매출보다 많다. 매출로 보면 교육업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고, 지난 7년 간 운영해 온 교육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하다. 하지만 평생교육 전문가로 불러도 되겠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아직 초보자일 뿐 이라고 손사레를 쳤다.
 
“평생교육에는 여러 지향점이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하나가 마을공동체 복원이라는 것을 아는 정도입니다. 항상 교육생들과 같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보람도 더 커요.”
 
이혜연 대표는 한껏 몸을 낮췄지만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 사회적경제는 결국 ‘우리 함께’라는 한 몸통으로 연결된다는 목소리는 또렷했다. 이혜연 대표가 앞으로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 또 사회적경제를 어떻게 연결하고 풀어나갈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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