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후보, "인천시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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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후보, "인천시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 아니다!"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5.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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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기자회견에서 유정복 '힘있는 시장'론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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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도 인천' 완성 위해 재선에 나섰다

6·4지방선거 재선을 도전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경제수도 인천’의 완성을 목표로 6.4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할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14일 오전11시 인천시청 브르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한 출마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지난 4년간 인천 부채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 등을 위해 모든 힘을 쏟은 노력을 다했고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인천시장 재선에 출마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이뤄낸 것이 ‘경제수도 인천’을 완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다시한번 인천시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 재선에 도전한다”면서 “재직 기간 중 이뤄낸 GCF(녹색기후기금)유치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지방자치단체 평가 1위,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 유치, 세계교육포럼 유치, 2015년 프레지던츠컵 유치, 일자리창출과 고용율 1위 달성 등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이어 송 후보는 “지난 4년간 지역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원도심 활성화 정책과 2013년 886억원 흑자 전환의 성과를 내세우며 다시 한번 4년을 맡겨달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와 활력이 넘치는 ‘키움 경제’ ▲균형 있게 누리는 ‘희망 나눔’ ▲안전하고 든든한 ‘사람 투자’ ▲더 큰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 ▲작은 것부터 바꾸는 ‘생활 시정’ 등을 지방선거 5대 공약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송 후보는 20조원의 투자유치와 30만개의 일자리 창출, 원도심과 신도시 균형 발전 등을 통해 ‘경제수도 인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출마의 변을 마무리하면서 송 후보는 “지난 4년이 경제수도로 가기 위한 터를 잡고 기틀을 잡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4년은 ‘경제수도 인천’을 완성해 나가는 시간”이라며 “‘경제수도 인천 완성’으로 가는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의 '힘 있는 인천시장'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힘 있는 시장? 대통령 말을 받아 쓰는 비서출신 시장은 오래 못간다"

미리 준비한 출마선언문을 낭독한 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에, "재선 이후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자신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힘있는 시장'론에 대한 비판으로 대신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의 하나의 쟁점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는 '힘 있는 시장론'을 거론하면서 송영길 후보는 평소 자신이 '인천의 힘'을 강조해왔다고 언급하면서 "인천시장은 시민이 뽑아주는 것이지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송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힘은 지속가능한 힘이 아니다. 그런 힘이 있다면 대통령을 위해 쓰는 힘이지 인천을 위해 쓰는 힘은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그 실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세였던 박영준 전 차관과 대통령의 친형이었던 이상득 전의원이 감옥에 가있다는 점을 들었다. "대통령에 의존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서 다 사라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에 의해 뒷받침되는 힘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후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세월호와 정부 시스템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이 보여줬던 것처럼, 현재 박근혜정부의 시스템은 모든 공직자들이 대통령의 눈치만 바라보고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이러한 구조로는 대한민국을 결코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송영길 후보는 유정복 후보가 제기한 '대통령에 의존한 힘' 대신에 '인천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서 주목을 끌었다.

송영길 후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송영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송후보는 "박근혜 정부에 소신있는 장관, 소신있는 시도지사, 소신있는 국회의원이 부족하다. 바른 말을 전달할 사람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수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예로 든 송후보는 "지금 필요한 것은 대통령이 말한 것을 받아 쓰는 비서출신의 시장이 아니라, 정말 시민의 힘을 받아서 대통령의 눈의 바라보고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인천의 힘은 대통령에게 빌려오는 힘이 아니라 대통령을 키워낼 수 있어야 담보된다."

"박근혜 정부는 소통이 부족한데, 진정한 소통은 야당 시장과 소통하고 협력할 때 국정도 성공하고 박근혜 정부도 성공할 수 있다"며 송후보는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협력해서 인천에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한 것은 모범적인 케이스였다"고 언급한 송 후보는 "인천의 힘은 대통령에게 빌려오는 힘이 아니라 인천에서 정말 대통령을 키워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진정으로 인천의 힘이 담보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송영길 시장이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인천광역시장 직무를 정지하고 인천시장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14일,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새얼아침대화에 강사로 나서 자신이 인천시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인천지역 오피니언 리더들 앞에서 역설했다. 유정복 후보는 1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안정행정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인천으로 뛰어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대권을 향한 큰 꿈을 키워가며 재선에 나선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사이에 전개될 20일간의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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