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표심은 문재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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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표심은 문재인 선택
  • 이장열
  • 승인 2012.09.0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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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1위 - 경선 6연승 달려

취재: 이장열 기자
 
"대의원 130표, 현장 투표소 191표, 모바일 5,608표, 총투표수 5,928표. 득표율 50.09%."
 
인천에서도 선거변화를 이끌고 있는 모바일 표심이 문재인 후보임을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선출대회 '오픈 프라이머리 인천'에서 민주통합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선호 부위원장이 오후 5시5분경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인천 대의원 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142표를 얻어 당심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앞섰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3,143표에 그쳐 2위에 머물렸다.
 
이날 인천대회 전체 선거인단은 24,720명으로 유효투표수 11,834로 47.87%의 투표율을 보였다.
 
인천대회는 수도권에서 처음 열리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후보의 경선 1위는 '굳히기'로서 의미를 지닌다.
 
문 후는 앞서 열린 제주·울산·강원·충북·전북 경선에 이어 인천 경선까지 승리해 6연승을 달렸다.
 
따라서 모바일 투표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공격과 일부 당원의 당심 반영이 이번 경선에서 반영되지 못한다는 문제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 대회였다. 
 
결국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당심을 반영하는 대의원 투표와 투표소 투표는 모바일 투표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일부 당원은 인천대회에서 그 불만을 표출, 지지자들 간 몸싸움도 벌어져 앞으로 남은 경선과정도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5일에 열린 제주도 경선에서 불거진 모바일 개표 오류를 바라보는 각 후보 간 시각차가 인천대회에서 당원들 사이에서 '지도부 사퇴'로 이어졌다. 제주도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모바일 투표 오류 발생에 대한 앙금과 그것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못했다는 일부 당원이 경선 공정성을 요구하고, 지도부 사퇴를 연호하는 구호가 체육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유선호 부위원장(민주통합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현재 선거관리는 공정하게 관리하고 있고, 어떠한 의견도 모두 수용할 것이다"면서 "공정하게 관리해 나겠다"라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이해찬 당대표는 일부 당원의 지도부 사퇴와 경선 공정성 요구를 의식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당내 단합과 화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대회에서 정세균 후보가 연단에 먼저 올랐다. 정세균 후보는 "DJ와 노무현의 정신을 그대로 받아들인 사람은  정세균이다. 민주당 내 배신과 배척은 끝장내야 한다. 정세균만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말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말을 자제해 왔는데, 지금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몇 사람의 분탕질로 이번 경선이 국민에게 외면당했다. 또한 특정 후보를 내세우려는 단합도 비치고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각을 세웠다.
 
그는 "인천공항을 이명박 정부가 민간에 팔어 넘기려고 한다. 인천공항 통행료도 너무 비싼데, 그렇게 되면 더 비싸질게 뻔한데, 인천공항 민간 매각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라고 했다.
 
이어 연단에 올라온 손학규 후보는 "이명박 부패정권, 무능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를 세우는 일이고, 그것을 입증하는 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도 작심한 듯 "패권과 담합의 민주당 패거리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불공정한 경선과 편협한 종파주의, 친노당권파의 편가르기가 현재 민주당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신을 친노패권주의자들이 망가뜨리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직접 친노당권파를 거론해 앞으로 남은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선거 전략으로 삼을 뜻을 명확하게 했다.
 
그는 "경선룰과 모바일 투표 오류에 대해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하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쇄신이 필요하고, 그 쇄신에 제가 앞장 서겠다고"라며 첫 일성으로 민주당 내부 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진정한 정권교체는 거대한 통치권력 카르텔을 형성해 온 친일세력, 극우수구세력, 언론과 검찰의 동맹을 끊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이고, 이 일에 자신이 적임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과 해주를 묶어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겠다. 강화도 교동과 북한 해주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겠다. 교동을 평화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 더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백령도를 제주도와 같이 평화지구로 지정해 중국사람들이 비자 없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다"라고 인천 지역 관련 정책들을 제시하며, "2014년 아시아아경기대회는 남북관계는 물론 한민족제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두관 후보가 나섰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을 개혁하고 혁신시키겠다"면서 "낡은 민주당은 죽어야 하고, 새로운 민주당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 불통과 독선을 완전히 청산하겠다"면서 "사즉생의 자세로 민주당을 변화시키는 길로 나아갈 것리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두관 후보는 인천대회에서 민주당 변화를 여러 번 강조했다. 변화를 이끄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한 발언에서, 그가 민주당 당권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았다. 결국 현재 2위 손학규 후보와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9월 4일 경남, 6일 광주·전남, 8일 부산, 9일 세종·대전·충남, 12일 대구·경북, 15일 경기, 16일 서울 등 차례로 순회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 인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로 발표되자, 경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한 지지자가 신발을 던지자 관계자가 제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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