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두레 마을봉사 11년, "돌봐야 할 어려운 분들 여전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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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두레 마을봉사 11년, "돌봐야 할 어려운 분들 여전이 많아요"
  • 정혜진
  • 승인 2023.01.2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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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47) 주안5동 반딧불 통두레

11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마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미추홀구 주안5동 반딧불 공동체를 만나 공동체 활동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알아보았다.

그 동안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반딧불통두레의 활동사진
그 동안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반딧불통두레의 활동사진

통두레 사업은 미추홀구청의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다. 과거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고 십시일반 일을 도우던 두레와 지역의 각 통을 합처서 통두레라 이름을 붙혔다. 각 통마다 사람들이 모여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반딧불'이라는 이름은 작은 불빛이 어두운 곳을 넓고 크게 비출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어진 것이다. 지난 2013년 공동체 사업을 처음 시작하며 통두레 사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반딧불 통두레는 처음 벽화사업을 시작으로, 반딧불 게시판, 청 담금 및 나눔, 반찬 나눔, 옥상텃밭 조성 및 운영, 김장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주로 통장직을 은퇴한 50~80세 이웃들이 10명 이상 모여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자리잡았다.

염전골마을센터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고 작물을 제배하여 어르신들 반찬 나눔을 진행하기도 하고, 가을철에는 배추와 무를 심어 김장을 진행한 후 나눔활동을 벌이는 등 염전골 마을센터 활성화를 위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딧불 통두레는 특히 어르신들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어르신 돌봄 역할과 복지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딧불 통두레 문희자 대표는 집세를 내지 못해서 힘들어 하시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알고 이리저리 수소문하여 복지관에서 100만원을 지원받게 해드린 적이 있어요. 또 할머니께서 두 손자를 어렵게 키우시는 걸 알고 꾸준히 지원해 드렸는데, 그 두 손자를 잘 키우셔서 지금은 행복하게 사시고 계신 분도 계시구요. 이렇게 위기 가정을 발견하고 소소하지만 옆에서 돕고 챙기며 함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볼 때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라고 전하였다.

문 대표는저희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으세요. 또 구도심이다 보니 오래된 건물에서 거주하시는 분도 많으시고 장애를 가진 분들도 많으세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을 돕고 싶어도 한계가 느껴질 때 속도 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더 많은걸 하고 싶어도 예산을 받는 것이 다 컴퓨터 서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 쉽지 않고 정산도 어려운 것이 많아요.”라며 그간 고충을 이야기 하였다.

 

왼)반딧불에서 직접 만든 김치를 나누기위해 소분 우) 발효청 나눔을 함께한 통두레회원들
(좌) 반딧불에서 직접 만든 김치를 나누기위해 소분. (우) 발효청 나눔을 함께한 통두레 회원들

 

어르신들의 무료함과 외로움을 어떻게 하면 달래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반딧불은 주위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어울리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서로 어울리며 경로당에 가면 식사도 안 거르시고 덜 무료하신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하는 분이 많다.

이렇다 보니 하루 종일 혼자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찾아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지혜를 서로 공유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것도 굉장히 좋아요. 요즘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많이 알고 계시거든요. 반찬도 그렇고 삶의 지혜도 그렇고…….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자리들이 많지 않아요. 젊은 친구들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어요.”라고 전하는 문대표의 이야기 속에 어르신에 대한 공경이 느껴진다.

문 대표는 11년의 시간 동안 함께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꾸준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회원 분들과 어르신들 덕분인 것 같아요. 함께 해 주셔서 긴 시간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정말 저희 반딧불 회원 분들이 짱!! 입니다. 또 미추홀구 시민 공동체과에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시고 모색해 주셔서 감사해요. 여러 경로를 통해 마을을 지원해 주시려고 노력해 주시는 관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꾸준히 마을활동을 지속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주고 어르신들을 품으며 실질적인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반딧불 공동체의 앞으로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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