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9일 한중문화관 4층 공연장에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인천시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에 ‘확대 개편 타당성 조사’를 맡겨 확대개편을 위한 2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월미도의 한국이민사박물관 건물을 증축 리모델링하는 안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 건물로 증축 이전하는 안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의 우성호 교수가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을 위해 추진중인 타당성 조사 용역의 내용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그간의 추진 사항에 대해 간략히 경과를 보고했다.
이날 보고된 주요 내용은 박물관을 향유하되, 디지털 기술에 의한 스마트박물관 구축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지역 특화 박물관으로 확대 개편해 지역의 명소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사박물관은 현재 전시교육 시설의 나열식 설명 내용들이 관람객에게 흥미가 저하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노후된 체험 시설도 있고, 디지털 관련된 시설들이 작동 안되는 부분도 있으며 교육 시설도 확대해 나가야 된다. 그러나 공간이 부족해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우 교수는 한민족 전체로 이민사의 범위를 확대해서 인천이 ‘환대의 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천 시민과 해외 시민이 행복을 공유하는 도시로서 재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도시역사관으로 이전을 하는 경우 인천지하철과 제2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접근성이 좋고 주변 문화시설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아트센터인천 등과 송도센트럴파크, 국제업무단지 등의 연계 시설이 있다고 했다.
또 리모델링 증축하는 방안으로는 외장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내부 공간만 리모델링 하는 방향으로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계획의 목표는 △세계 한국 해외 시민 조사·연구를 통한 한국 이민사 플랫폼 구축 △재외동포청 개청에 따른 이민 역사 도시콘텐츠 강화 △인천-재외동포들의 공감 공간으로서의 확대 개편 △재외동포들이 머물고 싶은 ‘인천’을 위한 중심기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조성 추진이다.
경과보고에 이어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을 좌장으로 지명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임관만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은 월미도는 한국 이민의 발원지로 현 위치에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확대 증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전 반대를 주장했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과장은 “제3자적 관점에서 확대하는 것에 환영하며 국내 유일의 이민사박물관 또는 국립박물관에 한국이라는 용어를 쓴데는 이곳 밖에 없다”며 “도시역사관으로 이전할 경우 이민사박물관의 정체성이 드러날 지 의심이 든다“ 며 제3의 부지도 고려해야 될 것이라 밝혔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축안은 기존 건물 및 전시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이나 고려할 점은 인천이 한인 네크워크를 중심으로 성장하려는 시장 기조를 반영하는데 있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하는 안에서 고려할 점의 핵심은 한인 이주 출발지라는 역사적 연원을 현재 부지와 분리할 경우 어떻게 유지하고 재해석할 것인가 제일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인천 중구 주민을 비롯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관심 있는 시민 50여명이 참석해 확대 개편한다면 현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은 못하였지만,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하며 시민 외교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고서숙 고성문화재단 이사장)의 의견을 대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독자는 2003년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식 참석과 이민사박물관의 설립과 준공 개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이민사박물관 확장은 찬성이나 다른 공간으로 전면적인 이전은 반대한다고 전했다. 또 이전하고자 하는 정책적 이유와 근거에 대해서 수긍할 만한 설명이나 공개된 자료를 접한 바 없기에 반대한다고 했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중구 월미도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과 관련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한국이민사박물관은 하와이 이민 출발지로 제물포항에서 시작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역사 전문 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이번 시민공청회는 확대 개편안 용역의 중간보고 성격을 갖고 있는데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은 꼼꼼히 검토 후 보도자료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계속 공개하겠다”며 “인천시에 보고하고 내부적 논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