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진행
인천아트플랫폼의 기획전시 《협업의 기술 The Act of Collaboration》이 지난 10월 2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개최된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인천아트플랫폼개관 15주년을 기념하여 국내 주요 레지던시 기관으로서 그 성과와 역할을 짚어보기 위해 열린 이번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 스튜디오(E-6), 아카이브(D)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구자명×임선구, 그레이코드, 지인, 김정모×황문정, 문소현×COR3A(코리아), 방앤리, 자-아 Z-A, 차승언×황규민×손주희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해 온 역할을 ‘협업’이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한다. 참여 작가 11팀(18인) 중 10팀(17인)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입주 예술가들로,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예술가 팀(듀오, 콜렉티브 포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더불어 이번 전시를 위해 일시적으로 협업한 개별 작가들의 작품을 공개한다.
13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 1,2층. 입구에는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들이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작품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1층 전시물들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미디어를 활용한 작품들이 많다. 2014년에 입주한 예술가 듀오 ‘방앤리’는 뉴미디어 아트 설치, 관객 참여형 무대, 예술가 기술 융합 프로젝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세계 최고 권위의 전자 음악상인 ’독일 기가-헤르츠 어워드‘의 최초 한국인 수상자가 된 아티스트 듀오 그레이코드, 지인(2016년 입주)의 작업 2점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공기의 진동, 소리의 음압 그리고 음악적 긴장과 이완을 작품의 언어로 활용하여, 비가시적이지만 실재하는 현상을 소리로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신작 <업사이드다운(upsidedown)>(2024)은 전시장에 설치된 3개의 스피커가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를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위'가 '옆'이 되고, 다시 '위'가 '아래'로 변하는 소리의 이동은 우리가 스스로 설정한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며, 우리가 인식하는 정보가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AI 예언자 청문회>(2023)를 비롯하여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박종길 선임연구원(뉴로모빅 공학박사)와 협업하여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 기술이 재창조하는 시간 개념과 과학기술 윤리, 딜레마를 다루며, 과학기술 문해력과 시청각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에 대한 방앤리의 고민을 담고 있다.
작품과 함께 제공되는 용어 해설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관객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한다.
인천아트플랫폼 스튜디오(E-6)로 이동해 감상을 이어간다. 특별히 입주 예술가의 스튜디오 1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약 16평 규모의 E-6호실에서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입주한 황문정, 김정모 작가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업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예술가에게 창작공간은 어떤 의미인지,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게임 형태의 작업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플레이하고 즐기며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둘러보게 된 곳은 ‘IAP 아카이브’(D). 손주희 건축가가 공간 디자인을 맡은 등록문화재 제248호 옛 일본우선주식회사의 인천지점 D동 건물이 ‘IAP 아카이브’로 재개관한다. 새롭게 정비된 IAP 아카이브에는 인천아트플랫폼이 지금까지 기획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과 예술 활동이 담긴 출판물과 자료, 그리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인천아트플랫폼을 거쳐간 500여 명의 작가들의 포트폴리오 자료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뿐만 아니라, 구입과 기증을 통해 수집한 국내외 예술·인문 분야 단행본, 전시 도록, 정기 간행물 등도 함께 비치되어, 관람 시간 내에 고즈넉한 건물에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입주 예술가들에게 제공받은 인천아트플랫폼 출신 작가의 입주 당시와 현재 작업을 살펴볼 수 있는 이미지를 공개한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여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통해 15년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역사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11~12월 중 “협업”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 www.inartplatform.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