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도든아트하우스 갤러리는 매년 자신만의 색깔로 창작에 힘을 쏟고 있는 신진 청년작가를 선정해 개인전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그 4번째 해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조형적 세계관을 추구하는 이원순 작가를 선정해 '네!, 다음 지구요'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연다.
전시는 6월 28일 시작돼 7월 7일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그동안 자체 제작한 휘어진 화판에 풍경화 위주의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새롭게 환경문제를 작업의 주제로 삼아 그만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꼼꼼한 기획과 깊은 몰입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작가는 자신의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와 조형적 방법을 사용한다. 직접 지구본과 같은 구를 만들어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이고, 철망을 캔버스처럼 사용하거나 작업하다 만 물감이 붓과 함께 굳은 그릇을 작품으로 설치하기도 한다. 회화부터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전시 양상은 관람객들에게 또 한가지 묘미를 선사한다.
전시 작품 중 ‘닫힌 계’라는 제목의 시리즈는 지구 형태의 조형구 위에 구름을 그린 후 밀봉 포장을 한 작품으로, 몇 가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얼굴에 비닐을 뒤집어써 숨쉬기 갑갑한 지구를 상징하기도 하고, 상품 매대 위에 포장돼 진열된 소비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는 “이번 전시는 환경문제에 대한 나의 답답함과 무력함을 반영한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지구의 미래를 한번쯤 냉정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전시 기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