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법제화하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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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법제화하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해야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3.07.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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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걷기문화의 활성화' 토론회 개최

 

인천 둘레길 걷기 문화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지속협) 주관으로 6일 오후 남동구 구월동 지속협 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걷기 인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역사문화 및 관광콘텐츠로의 활용이 극대화하는 추세에 비해 최소한의 관리에 그치고 있는 인천시 운영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토론회에는 심형진 지속협 상임회장을 좌장으로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최종남 (사)한국걷는길연합 이사장이 발제하고, 박희진 (사)여강길 사무국장, 나상길 인천시의회 시의원, 정태명 인천둘레길안내자회 회장, 장정구 (사)생태교육센터 이랑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권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해 걸어가는 길’을 주제로 발제하며 지난 15년간 진행되온 인천 둘레길의 과정과 성과를 짚어보는 한편 부족하거나 문제가 드러난 부분들을 정리해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자고 했다.

우선 둘레길 노선에 대해 토지 소유자와 협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수정, 개선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각 구별 둘레길 노선과 인천시 전체 노선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인천 전체 노선의 시점과 종점에 상징성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외 탐방객 안내센터 확충, 길도움이 양성, 민관협업 체계 구축, 시민만족도 조사, 인천시의 범 부서별 대응(산림, 강, 해안친수, 원도심 역사관광 등의 연계를 위해) 등을 제안했다.

최종남 이사장은 ‘걷기여행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최 이사장은 걷기 여행길 조성, 유지에 명확한 관리, 의무 주체가 없으면 위상이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며 시장, 군수 등 선출직 공무원이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치 없는 선거 참모 또는 보은 인사로 걷기여행길 업무를 맡기는 폐단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었다.

이어 소관위 심사중인 ‘걷기여행길 조성,관리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안(위성곤 위원 대표발의, 2020.7) 통과를 위해 전국민 서명운동, 국민청원, 국회의원과 의사결정권자들에 탄원 및 관심을 촉구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모법의 입법 취지에 맞는 조례를 제정하여 인천둘레길 조성 및 발전적 유지관리의 효율화를 위한 제도적, 재정적, 고용안정 등 밑받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미국은 각각 1965년, 일본은 1970년, 스위스는 2007년 ’국가탐방로제도‘ 등 관련 법안이 제정됐다. 경기, 강원, 제주 등 광역시·도와 강화군, 양평군, 남원시, 대구 동구, 가평군, 여주시, 고성군, 영주시, 원주시 등 기초자치단체는 현재 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토론에서 박희진 사무국장은 “제도적 지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조직과 나를 동일시하며 (여주) 여강길 관리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강길앱은 경로 이탈시 경고음이 울려 걷기여행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유도해준다.

정태명 회장은 인천둘레길, 인천종주길을 비롯한 군,구 기초자치단체의 걷는 길에 대한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통합적인 제도 및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담부서와 협력하여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존, 시민안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정구 공동대표는 인천 한남정맥이 많이 잘려나가 길을 잇는게 쉽지 않은데, 인천의 둘레길은 다양한 공간이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대부터 근대 문화유산까지, 그리고 세계적인 갯벌 등 자연환경의 측면에서도 인천만한 곳이 없다며, 그 공간들에 대한 정보를 알며 걸을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와 관련해 조례 제정 과정에서 길 조성 자체보다 부서간 협업을 통해 역사와 문화, 갯벌과 녹지 등의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나상길 시의원은 둘레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인천 역사·문화 둘레길 전담팀을 신설해야 하고 △조성과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운영에 대한 매뉴얼을 개발해야 하며 △둘레길 특성화 방안 및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등 3개 현안으로 나누어 짚었다.

이와함께 “둘레길 사업에 대해 계획, 예산 할당, 시설 개선 등의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인천시에 맞는 둘레길 정책을 만들어 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둘레길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거나 예산심의를 통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둘레길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속협 관계자는 "인천둘레길에 관한 광역·기초지자체의 적극적인 소통과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걷기 여행의 전국 현황과 추세에 따른 운영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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