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퀴어축제 찬반 갈등 격화... 대규모 맞불집회 예고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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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퀴어축제 찬반 갈등 격화... 대규모 맞불집회 예고에 '긴장감'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10.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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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부평역 광장 앞 인천퀴어반대집회 예정
2018년 8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당시 충돌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8년 8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당시 충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 부평역 일대에서 열릴 퀴어문화축제를 놓고 반대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예고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지역 종교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오후 1시 부평역 광장 앞에서 인천퀴어반대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인천시민통합대회 조직위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하며 지역 48개 시민단체와 전국 17개 시·도 기독교총연합회 등이 협력 단체로 참여한다.

집회 측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퀴어문화축제의 맞불 집회 성격”이라며 “참가 규모는 3,000여명 정도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같은 날 부평역 일대에서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직위에는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여성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당·녹색당·진보당·정의당 인천시당 등 지역 31개 시민사회, 여성·노동단체,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거침없이 멈춤 없이 오늘도 무지개 인천’이라는 주제로 무대 행사와 공연, 거리 행진 등을 진행하며 축제 전날에는 성소수자 인권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조직위 관계자는 “존엄과 평등, 자유와 민주주의를 저버리는 시국에도 부평역 광장을 환대의 무지갯빛으로 채우려 한다"며 "혐오와 차별의 말이 아닌 존엄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문화축제는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18년 동인천역 일대에서 열린 인천 첫 퀴어문화축제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고 물리적인 충돌을 빚으며 사실상 파행을 빚었다.

2022년에는 인천대공원사업소가 제5회 축제 개최지로 결정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월드컵프라자의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가 인천시 인권보호관으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부평역 광장 사용을 두고 부평구, 기독교 단체 등과 갈등을 빚으면서 법정 공방까지 벌였다.

경찰은 올해 축제에서도 이들 단체 간 물리적 충돌 등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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