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두달새 13% 늘고 하락 거래도 잇따라
청약 시장선 A41블록 이어 A16블록 사업 취소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아파트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집주인과 매수자 간 힘겨루기로 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은 하락 전환했고 분양 청약시장에서도 사업성 문제로 사업 취소가 잇따르는 등 지역 곳곳에서 악재가 쏟아지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중산동 동원로얄듀크마리나포레 전용면적 79.2348㎡는 지난 3월 신고가인 4억원(12층)에서 이달 3억6000만원(5층)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직거래를 제외하면 이 평형대가 3억원대 거래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3억8500만원(9층) 이후 10개월 만이다.
같은 동 영종동보노빌리티 전용 84.672㎡도 지난 7월 직전 거래가 3억8000만원(9층)보다 4,000만원 하락한 3억4000만원(4층)에 이달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산동 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1.8393㎡는 지난 8월 5억700만원(5층)에서 이달 4억8000만원(7층)으로 손바뀜해 실거래가가 다시 4억원대로 내려왔다.
인근에 있는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74.9684㎡도 이달 3억8800만원(7층)에 팔려 직전 거래가인 지난 7월 4억2500만원(14층)보다 3,700만원 하락했다.
영종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있지만 급매물이나 가격 절충을 요구하는 수요자가 많아 거래까지 이어지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가 줄다 보니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구 아파트 매물 수는 2,399건으로 2개월 전 2,122건보다 13.0% 늘었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연수구(14.4%) 다음으로 가장 높은 매물 증가율이다.
동별로 보면 운남동(19.0%)은 20% 가까이 매물이 늘었고 중산동(12.6%)도 10% 넘는 매물 증가세를 보였다.
한동안 상승장을 이어오던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중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전주 대비 0.02% 내린 것으로 올 4월 29일 –0.01% 이후 약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중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17일 0.27%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 폭이 줄면서 이달 7일 보합 전환했고 이번 주 하락까지 기록했다.
매매 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청약시장도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제이아이주택은 최근 건설자재 원가 상승과 사업성 결여 등을 이유로 영종 A16블록에 추진하던 제일풍경채 분양을 취소했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1층, 17개 동, 전용 84㎡ 1457세대 규모로 이중 85%인 1,239세대를 대상으로 2022년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본청약 예정일이 작년 8월이었으나 건설사가 지난 7월 당첨자들에게 본청약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다고 공지해 사업을 취소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한신공영이 영종 A41블록에 추진하던 한신더휴 역시 사전청약 시행 2년 만인 지난 8월 사업을 취소했다.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20층 7개 동, 전용 84㎡ 440세대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2년 375세대를 대상으로 사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4월 본청약을 진행하고 내년 6월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잔여 대금 변제 문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 무산 수순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