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주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경쟁 대상 국제공항보다 물동량은 많지만 기능성 면에선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의 공항물류단지 임대율은 72.8%로 입주기업 중 외국기업은 약 13%(15개 중 2개)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경쟁 대상인 창이공항의 경우 임대율이 90% 이상이었고, 과반수가 글로벌 물류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국제공항 전체 화물량 중 공항물류단지 경유비율은 2009년 기준 10.7%에 그쳤다. 이는 목표치인 27.5%에 훨씬 못 미친 수치다.
그나마 물동량 증가세도 거의 답보상태로 조사됐다고 인발연은 설명했다.
인발연은 창이공항은 임대율과 입주기업을 고려해 유추한 결과 경유화물비율이 인천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천국제공항 공항물류단지 경쟁력 연구’를 한 유주영 책임연구원은 “창이공항과 인천공항은 비슷한 물류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항물류단지 경쟁력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비즈니스 환경 및 효율성, 비용과 가격 부문에서 인천공항이 창이공항보다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 공항물류단지의 현 위치를 파악하고, 선진공항물류단지와 주요경쟁력 측면에서 차이를 분석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항물류단지와 관련한 모든 운영과 관리 업무, 민원처리창구를 인천국제공항공사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입주기업의 비용과 수익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높은 임대료와 초기투자비용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고, 공항물류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천시의 노릇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제도 참여 ▲공항물류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신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 통행료 감면 ▲공항물류단지 BTS사업에 투자자로 참여 ▲인천국제공항과 공동 홍보․마케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