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부실한 대체급식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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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부실한 대체급식 식단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6.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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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사태 장기화되면서 대체급식 피로감 누적
 
 붉은 수돗물' 사태에 따라 서구에 있는 A초등학교가 대체급식으로 내놓은 빵과 주스, 냉동과일. '영종도 엄마들의 모임'에서 사진 캡쳐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에서 강화군으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교 학교에서 제공되는 대체급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붉은 수돗물’에 피해를 겪고 있는 학교들은 지난 10일 85개에서 일주일이 지난 이날 151개교로 77.6%(66개교) 늘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의 의견을 따라 생수·급수차를 이용한 조리급식과 외부 도시락, 대체급식 등을 학교 사정에 따라 선택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물 피해를 입은 학교들의 89%(135개교)는 생수와 급수차 등을 이용해 정상급식을 하고 있고, 11%(16개교)는 외부 위탁이나 대체급식을 하고 있다.

17일 서구에서 조리급식을 중단하고 대체급식을 시행한 학교는 큰사랑유치원(사립)과 공촌초, 당하중, 검단중 등 4개교다. 강화군에선 강화초교와 갑룡·대월·불온·삼성·양도·조산초 등 7개교다.

중구 영종도에서 지난 주까지 유일하게 외부조리 위탁급식을 했던 공항고등학교의 경우 17일부터는 생수를 이용한 조리급식으로 전환했다.

대체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들은 빵을 위주로 주고 있다. 서구 공촌초는 이날 빵 2개와 주스 1개, 요플레 1개 등을 대체급식으로 제공했다.

당하중은 냉동볶음밥과 소세지빵, 단무지, 새우튀김을 내놓았다. 이 학교는 지난 주 3일 연속 빵을 대체급식으로 제공했다.

강화초등학교의 경우 빵 2개와 오미자차, 바나나를 대체급식으로 내놓았다. 갑룡초도 빵 2개와 초코우유, 삼색과일을 급식으로 제공했다.

학부모들은 대체급식 메뉴가 부실하다고 불만이다. 서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아들을 보내고 있는 한 엄마는 “대체급식이 빵과 우유, 주스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아이가 먹고 나면 금방 배고프다는 말을 한다”며 “도시락을 싸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한참 크고 있는 아이들인데 대체급식이 부실해 걱정”이라며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체급식으로 도시락을 외부에서 사오는 방법도 있지만, 외부 도시락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도가 낮아 선호하지 않는다”며 “대체급식 식단을 학교 홈페이지에 매일 공지해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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