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할아버지와
79세 할머니와
60세 큰 딸은
한가족입니다.
할아버지는 10년 전부터 파킨슨병에 걸리셨습니다.
4년 전 부터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못할 정도로 아프시지만
그런 할아부지를 애기처럼 예뻐하시고 사랑스럽게 돌보시는 꽃같이 예쁜 할머니가 언제나 할아버지 옆에 딱 버티고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소아마비로 앉아서만 지내야하는 60세 큰딸이 있습니다.
60세 큰딸은 매일 매일 하루에 세 번 씩 89세 아부지에게 <할아버지를 기쁘게하는 12가지 방법>을 1년 동안 읽어주고 있습니다.
천 번도 넘게 읽어준 <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
60세 딸은 이제 책을 보지 않고도 89세 아부지에게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을 읽어줍니다.
아~~~
어~~
언어보다는 비언어를 많이 쓰시는 할아버지.
모든 기억은 다 잃어 버렸는데 신기하게도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을 읽어주면 좋아하고 몇 개 단어는 아예 외우셨습니다.
60세 딸과 89세 아부지는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을 매일매일 하루에 세 번씩 읽고 있습니다.
이년 전 광화문 성곡미술관 근처 할아버지집에 책을 읽어드리러 다녀 오는 길에 썼던 글입니다.
안중대 할아버지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좋아하는 사람 얘길듣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내 네번째 그림책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를 소아마비인 환갑의 딸이 10년 동안 누워서 투병하시는 89세 아부지에게 천 번을 넘게 읽어드렸다.
매일 하루에 세 번씩 일 년 넘게 다리가 아픈 딸은 더 많이 아픈 아부지에게 그림책을 읽어드렸다.
그런 아부지와 딸이 보고싶어서 아프신 할아버지를 뵈러 광화문에 갔었다. 삼년 전 여름에...
그때 나는 내 그림책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 >을 읽어드리고 할아버지를 꼬옥 안아드렸다.
삼일에 한번씩 투석하러 병원에 가는 할아버지
내가 할아버지집에 간 날은 마침 할아버지가 투석하고 온 날이라 할아버지는 힘이 드셔서 사랑하는 할머니가 말을 시키셔도 귀찮아하셨다는데 할아버지는 나어게 손을 내미셨다. 웃기도 하셨다.
자리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는 할아버진데 ‥
그리고 한 달 후에 할아버지는 10년 투병생활을 마치시고 하늘 나라로 가셨다. 모두들 신기하다고 했다.
선생님 만나려고 할아버지가 기다렸나보다하시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