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 당선작 양진채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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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 당선작 양진채의 '구멍'
  • 배천분 시민기자
  • 승인 2014.01.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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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존엄함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스마트 소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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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나무'와 소설가 박인성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2회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에 굴포문학회 소속 양진채 소설가가의 '구멍'이 당선됐다. 스마트소설이란 독자가 짧은 시간에 완독이 가능한 분량(원고지 30매 이내)으로 완성, 압축미와 간결미를 지녀야 한다.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  작품집에는 스마트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양진채의 《구멍》과 박경희의 《사막 여자》, 이시백의 《자살에 관한 특별조치법》등 2014년 후보작품 25편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가 박인성 작가 세계를 기리는 계간 '문학 나무'와 박인성기념사업회가 우리 시대의 뛰어난 스마트소설에게 주는 작품상인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의 수상작을 모아 엮은 작품집이다.
 
수상자인 양진채 소설가는 1966년 인천 출생이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스카 라인」으로 등단. 단편집 『푸른 유리 심장』을 발간했다. 굴포문학과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학산문학」 편집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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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채 소설가는 “짧으면서 짧지 않고, 가벼우면서 가볍지 않은 소설이어야 한다는 당위성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법했다. 그것이 내게는 한 장면 쓰기였다. 스마트 소설이야말로 한 장면을 통해 전체를 얘기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틀이라는 생각이었다. 상을 받는 일은 즐겁지만 아픔과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등단 이후 첫 상이라 더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내 소설 쓰기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심사평에서 “양진채의 「구멍」은 그야말로 예술품이었다. 허름한 방에 뚫려 있는 무수한 구멍과 거기에 간신히 박혀 있는 못들을 통해 우리 삶의 근원적 허무감과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환기되는 삶의 존엄함에 대하여 사유하는 소설이다. 한 땀 한 땀 새겨 나가는 문장의 촘촘함과 많은 의미를 요령 있게 담아 나가는 이미지의 참신함도 꽤 매력적이다.”라며 스마트소설이 결코 짧은 단편이거나 재치 문답이 아니라 어엿한 문학의 한 장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되기에 제2회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계간 《문학 나무》가 제안하는 스마트 소설은 문학의 미래를 열어가는 전위가 될 것이다. 첨단 성으로 분량이 짧고, 소통의 속도가 빠르고 당대의 현실에 민감하다.
 

양 작가는 “스마트소설이야말로 한 장면을 통해 전체를 얘기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틀이라는 생각이었다. 스마트소설을 쓰는 동안, 그동안의 소설 쓰기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어떤 희열을 느꼈다.”라며 “올해는 인천 개항기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의 작가로서 인천이 얼마나 매력적인 소설공간인가 알리고 싶은 욕구가 크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상을 받고 문학과 언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언어의 맛, 문장의 맛을 일아 가는 것이 소설 쓰는 일에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소설이란 짧은 형식 안에 깊은 내용을 담으려는 픽션의 다른 이름이다. 《문학나무》는 박인성문학상 작품집 발간과 더불어 우리 시대의 문학 범위를 넓히는 불꽃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겨냥하는 새로운 소설을 파종하여 품격 있는 차세대 문학의 지평를 열고 작금의 범람하는 디지털문화와 넘쳐나는 매스미디어 홍수 속에, 신뢰 가능하며 유의미한 중심추가 되기를 희망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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