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위 잔잔한 파도, 계룡돈대의 일몰 - '내일은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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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위 잔잔한 파도, 계룡돈대의 일몰 - '내일은 해가 뜬다'
  • 고진현
  • 승인 2025.0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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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따라 음악따라]
(24) 계룡돈대의 일몰 - BGM '사노라면'(들국화)
계룡돈대
계룡돈대

 

한 해가 가고 새로운 2025년이 시작되었다. 일 년이 참 빠르게 흘렀다. 벌써 24번째 연재로, 한 달에 두편. 총 열두 달이 지난 샘이다. 첫 번째 칼럼에서는 강화도 일몰 명소를 소개한 적이 있다. ‘내리 삼거리’와 ‘장곶돈대’ 이렇게 두 곳을 뽑았다.

오늘 소개할 계룡돈대도 두 곳 못지않게 멋진 일몰을 자랑한다. 내가면에 있는 계룡돈대는 이웃들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해 질 녘에 한 번쯤 가볼만하다는 추천을 받았다. 곧 한파가 몰려오기 전에 1월의 일몰을 보고 싶어서 돈대를 찾아갔다. 멀리서 본 돈대의 첫인상은 기존에 보던 돈대랑은 조금 다른 모양이라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주로 원형 모양이 많은데, 이 돈대는 긴네모꼴로 되어있었다. 왠지 굳건히 잘 지어진 성벽 같은 느낌. 듬성듬성 길쭉한 나무들이 돈대를 수호하듯 우뚝 솟아 있었다.

마침 해가 아슬아슬 넘어가고 있었다. 산자락과 구름 사이에 걸쳐 간헐적으로 빛줄기를 뻗어내며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반만큼 들어낸 갯벌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가 아름다웠다. 겨울 바닷바람은 뼛속까지 파고들어 온몸을 시리게 만들었지만, 하늘에 비치는 섬광 덕분에 그곳에 잠시 머무를 수 있었다.

 

 

계룡돈대는 강화에 있는 54개 돈대 중 유일하게 쌓은 연대를 알 수 있다. 동벽 석축 하단에 ‘강희 18년 4월 경상도 군위어영’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강희 18년은 1679년이다. 400년가량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돈대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지금에서야 여유롭게 멋진 풍경이나 감상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을 떠올리면 왠지 가슴이 저릿하다.

 

 

오늘은 들국화의 ‘사노라면’을 추천하려 한다. 이 노래의 원곡은 ‘내일은 해가 뜬다’이며 원곡 가수는 ‘쟈니 리’이다. 쟈니 리는 우리 가요계에서 짙은 선글라스를 처음으로 유행시킨 가수다. 대표곡으로는 ‘뜨거운 안녕’. ‘내일은 해가 뜬다’, ‘바보사랑’등이 있다.

원곡과 다른 리메이크 버전의 음악을 비교해 보며 들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한숨일랑 쉬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

해가 지면 내일은 다시 해가 뜬다.

가슴을 쫙 펴고 힘차게 새해를 맞이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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