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2가정 포함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
결혼은 하였으나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노장년 6쌍의 합동결혼식이 하객과 더불어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인천노장년층합동결혼식추진위원회(추진단장 정동근)는 10월 26일 오전 11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2쌍의 다문화 가정을 포함하여 6쌍의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이날 결혼식은 노후희망유니온인천본부가 제안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처음 진행한 것으로 내년에도 제2차 합동결혼식으로 열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6쌍의 결혼부부에게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의 후원금을 모아 모든 부부에게 선물과 함께 한 부부당 5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했다.
다문화 가정인 필리핀 신부는 18년 나이 차이가 나는 남편 한국인 신랑과 4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가정이다. 필리핀 신부는 “인천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합동결혼식을 준비해 준 것에 대한 큰 감동을 받았어요.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 이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잘 키우고 잘 살게요”라고 말했다.
신부의 동료인 필리핀 친구는 “친구가 아이를 넷이나 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결혼식도 못하고 힘겹게 생활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합동결혼식을 하게 해 준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필리핀 친구들이 다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한 6쌍을 대표하여 신현갑 신랑(58)은 인사말에서 “인천시민들이 합동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고, 진심으로 결혼하는 부부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따듯한 마음을 영원히 마음에 간직하여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이며, 나아가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는 삶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4년전 노후희망유니온인천본부를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나 코로나로 잠정연기되어었다. 올들어 <인천노장년층합동결혼식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55명의 공동추진위원장과 자문위원, 추진위원 80여명이 조직되었다.
추진단 회의 10회와 실무위원회가 6회가 열릴 정도로 거의 매주 모임을 갖고 결혼 대상자 발굴부터 조직구성, 후원 등 세세한 논의를 해왔다. 추진단장은 정동근 희망유니온인천본부장이 맡았고, 실무기획위원장은 이준모 내일을여는집 대표이사가, 사무국장은 이승용 인천한겨레두레 사무처장이 맡아 사업을 책임있게 추진하게 되었다.
오늘 합동결혼식에는 정동근 추진단장의 인사말씀과 염성태 참언론 상임대표의 격려사, 차준택 부평구청장의 축사로 진행됐다. 주례는 전 CBS이사장으로 이번에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전병금 목사가 맡아 예식을 진행했다.
정동근 추진단장은 “올해 진행한 50대 이상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6쌍의 합동결혼식은 첫출발이지만, 앞으로 매년 합동결혼식을 기획하고 추진하여 결혼해서 살기 좋은 인천, 세계로 소문난 인천을 꿈꿔 본다”고 말했다.
실무기획위원장인 이준모 목사는 “오랫동안 쪽방주민을 위해 합동칠순잔치를 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행사를 준비했다”며 "합동칠순잔치나 합동결혼식 모두가 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행복한 기회와 기쁨을 드리는 일이라 재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례를 맡은 전병금 전 CBS 이사장은 “이번에 합동결혼식에 참여한 6쌍의 사연을 들으면서 참 어려운 가운데서도 굳굳하게 살아 온 분들이라는 생각에 흔쾌히 주례를 맡았는데, 이분들의 살아 온 인생을 공감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받아서 오히려 행복했다. 그래서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6쌍 모두가 역시 인생의 전환점을 갖고 좀 더 여유롭게 행복하고 기쁜 인생을 만들어 가길 축복해 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