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갯벌도 세계자연유산으로"…영종주민들, 인천시에 행정력 발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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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갯벌도 세계자연유산으로"…영종주민들, 인천시에 행정력 발휘 촉구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8.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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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갯벌에 멸종위기종 물새 5만 마리 이상 서식 확인
보호 가치 충분, 중구·인천시·해수부 적극 나서야
29일 오전 인천 중구 씨사이드파크 해안공원에서 영종도 주민들이 인천시 등에 영종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29일 오전 인천 중구 씨사이드파크 해안공원에서 영종도 주민들이 인천시 등에 영종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영종도 주민들이 영종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인천시 등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공항신도시아파트연합회, (사)인천광역시아파트연합회 중구지회, 영종갯벌생태여행, 영종라이온스클럽, 영종학부모연대. 제3연륙교시민연대 관계자 30여명은 29일 인천 중구 씨사이드파크 해안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종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종갯벌은 이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의 가치가 확인됐지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세계자연유산 등재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로 인천시 등 행정기관의 등재 추진 움직임은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021년 7월 우리나라의 충남 서천군, 전북 고창군, 전남 신안군, 충탐 보령군부터 전남 순천시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인천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대신 유네스코에서 추후 인천 갯벌을 추가로 등재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인천시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대상이 강화군과 옹진군에 한정돼 있어 이를 영종도의 갯벌까지 넓혀달라는 게 이곳 주민들 요구다.

주민들은 "유네스코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데에는 황해 지역이 멸종위기종인 철새의 이동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영종갯벌도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번식, 서식하는 핵심 지역인만큼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근거로 지난해 (사)한국물새네트워크와 환경단체, 철새 국제 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가 함께 진행한 영종 갯벌 조류 조사 결과를 가져왔다.

조사에 따르면 영종갯벌에는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의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니다.

이렇게 확인한 82종 가운데 물새류가 62종이다. 각 종의 최대 관찰수를 기준으로 약 5만 마리가 확인됐는데, 이는 람사르습지보호지역 기준인 2만 마리를 넘는 숫자다.

이들은 "수도권에 있는 영종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다면 갯벌의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고,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영종도가 지닌 갯벌의 가치와 특성을 잘 살려나가는 것이 영종도의 미래를 위한 방향"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영종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인천 중구청, 인천시,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국가유산청, 해양수산부가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며 "영종 주민들도 갯벌생태계가 잘 보전돼 살기 좋은 영종도가 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은 차서 2025년 열리는 제48차 세계자연유산위원회의 등재 심사까지 인천의 갯벌 등을 세계자연유산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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