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감리교회연합회 교회 등과 뜻모아 추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소문이 커져가는 이 때에 분쟁의 현장 최전방인 강화 교동도 최북단에 240평 규모의 땅을 기부받아 24평 2층 구조의 평화통일기도교회를 세웁니다. 이를위해 오는 9월 3일 오후 2시 북한과 2.4km 최북단 접경지역 현장에서 감리교 본부와 중부연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기도회를 열게 돼 기쁩니다."
김의중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상임대표(77 · 작전동감리교회 은퇴목사)가 평생의 과제, 북한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작은 교회를 짓는다는 과업이 실현되고 있다.
평화통일기도교회는 김의중 목사 북한 접경지에 작은 교회를 짓기 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토지주가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구체화됐다.
또 최근 이 소식을 접한 기부자가 1억1000만원의 기부금을 흔쾌히 쾌척하면서 한강하구 북녘이 보이는 교동도 지석리의 망향단 주변의 땅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오는 9월 3일 현장에서 교동감리교회연합회 12개 교회와 감리교본부가 뜻을 모아 기도회를 연다.
이 땅은 1988년부터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추모행사를 벌여온 망향단과 접한 곳으로 북한을 바라보면서 기도하는 '기적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은 교회는 2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언덕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2층은 기도실, 1층은 예배당으로 건축된다.
평화통일기도교회설립 추진위원회에는 지석교회(김태희 목사), 화동교회(김효은 목사), 양갑교회(김영돈 목사), 난정교회(김용헌 목사), 교동중앙교회(조성만 목사), 인사교회(전정필 목사), 남북평화재단경인본부(김의중 대표), 교동순례자교회(김한윤 목사), 삼화교회(서용호 목사), 고구리감리교회(나흥국 목사), 무학감리교회(이인재 목사), 서한교회(최광일 목사), 교동교회(양상현 목사), 남산교회(윤여군 목사), 중부제일교회(홍성국 목사), 만남의교회(최종구 목사), 미문의 일꾼교회(김도진 목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교동도 난정초등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한 인천시교육청 난정평화교육원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6월 30일 개원하는데 앞장섰으며, 폐교가 된 교동도 지석초등학교에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평화교육연구원 준비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평화운동 교육장소로 발돋움하게 되는 교동도에 마지막 삶의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1989년 동독교회에서 4만명이 기도한 것이 통일독일의 위대한 역사를 만든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평화통일기도교회는 감리교회가 시작하지만 기도하는 교회를 만드는 일은 모든 믿는 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공단지역(부평공단)이었던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작전동감리교회를 개척해 40여년간 목회 최전선에서 활동했으며, 2018년 은퇴한뒤 평화도시 만들기를 위해 헌신해왔다. 아들 김선국(42) 목사는 영등포중앙감리교회에서 18년간 부목사를 지냈으며, 올해말 영국 유학을 마치는대로 인천 서구 예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다.
김 목사는 중국과의 수교 직전 만리장성 인근의 가난한 산골에 중국정부와 공동으로 발해중심소학이라는 학교를 지은 것이 계기가 돼 오는 10월 중국 하북성 고위관료와 종교지도자들이 인천을 방문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김 목사의 부친은 강화도가 낳은 걸출한 인물로 알려졌으나 해방 후 월북한 뒤 소식이 끊겼다가,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 부친이 북한군 장군으로 6.25에 참전해 전사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바 있다. 김 목사는 모친과 강화에 살며 어려서는 물론이고 목회에 나가서도 연좌제의 사슬에 묶여 말 못할 고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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