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태원 교수팀, 동아시아 최초로 참고래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발견
인하대 해양과학과 김태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제주시 한림읍에 좌초된 대형 참고래의 소화기관과 수염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월3일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대를 비롯한 대학 연합 연구진과 함께 12.3m의 참고래 사체를 부검했다. 참고래는 해양 상위포식자로 최대 25.9m까지 성장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고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Red List(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생물종)에 분류되어 있다.
연구 결과 이 참고래는 생후 1년 가량 된 암컷으로 위장과 소장에 1.2m 길이의 낚싯줄을 포함해 총 45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폴리에틸렌 재질의 그물 조각이었으며 일부는 고래의 수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염에 엉겨 붙을 경우 고래수염의 구조를 변화시켜 먹이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하대 측은 이 연구가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대형 고래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 기록”이며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상위포식자와 같은 큰 생물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니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전했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JCR(Journal Citation Reports) MARINE & FRESHWATER BIOLOGY’ 분야 상위 5 % 내 저널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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