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 2.4동 상습침수 해소는 승기천 복원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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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 2.4동 상습침수 해소는 승기천 복원이 해법"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7.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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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의원, '그린뉴딜과 승기천 복원' 정책토론회에서 주장
승기천 복원하면 지하저류시설 이상의 침수대책 효과 볼 것
대체도로 개설비용 약 2,000억원 등 재원 충당이 관건될 듯
승기천 복원 정책토론회(사진제공=허종식 의원실)
승기천 복원 정책토론회(사진제공=허종식 의원실)

인천 미추홀구 주안 2.4동 일대의 상습침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승기사거리~용일사거리 간 2㎞의 승기천 복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동구·미추홀구갑)은 27일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그린뉴딜과 승기천 복원-승기천 콘크리트를 걷고 하늘을 담다’ 정책토론회에서 “지하에 대규모 우수저류시설을 만드는 비용으로 승기천을 복원하면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1993년 143억원(시비 98억원과 토지개발공사 부담금 45억원)을 들여 주안 2.4동 일대 800여m의 하수관거 확장공사를 준공했으나 상습침수는 해소하지 못했다”며 “승기천 상류지역의 하수관거는 지난 2008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는데 보수·보강 대신 하천을 복원하는 것이 시민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도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년 빈도를 초과하는 집중호우를 저류시설로 막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치수의 기본인 물길을 만들어주는 승기천 복원은 저류시설 이상의 침수대책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정책을 인천 원도심에 접목하는 차원에서도 승기천 복원 등 주민들이 친수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도 “청계천 복원은 승기천처럼 안전등급이 낮았던 측면이 있었다”며 “침수 방지를 위해서라도 승기천 복원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정창규 인천시의원은 “승기천 복원사업으로 도로가 8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들면서 대체도로를 확보하는 문제는 주변 재개발 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도로를 무상기부 받는 방식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승기천 복원은 허종식 의원이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시절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물길 복원과 하수관거 정비에 970억원, 우회도로 개설에 222억원 등 약 1,2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회도로는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폭 35m, 길이 2㎞의 왕복 6차로 도로와 연결해야 하는데 이 도로와 관련되는 정비구역이 지난 2018년 해제됨으로써 약 2,000억원의 도로 개설비를 충당하는 문제까지 겹쳤다.

승기천 복원은 찬성 의견이 대체적으로 우세하지만 해제된 정비구역 사업시행자를 대체할 지역주택조합 등이 나타나지 않아 시가 대체도로 사업비까지 떠안아야 할 경우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열린 시의회에서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승기천 복원의 타당성을 묻는 질의에 “재정운영 상황을 검토하면서 무리한 추진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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