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기웅ㆍ정현선 씨, 탑승객 구하려 다시 배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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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기웅ㆍ정현선 씨, 탑승객 구하려 다시 배로 들어가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4.24 22: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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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두고 희생,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나란히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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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안타깝게 희생된 故김기웅 씨와 故정현선 씨가 탑승객을 구하기 위해 탈출할 수 있음에도 다시 배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故정현선 씨 빈소에 조문을 온 구조된 탑승객들은 “사고당시 3층 로비에 있던 김기웅씨는 사고를 인지하고 잠자고 있던 동료들을 깨워 4명이 함께 나오던 중 정현선 씨가 없는 것을 알고 다리를 다친 한명을 내보내고 정현선 씨를 찾기 위해 다시 배로 들어갔다”면서 “정현선 씨를 찾은 이후에는 아직 탈출을 하지 못한 탑승객을 찾기 위해 다시 배안으로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기웅 씨와 정현선 씨 덕분에 목숨을 구한 구조자는 정현선 씨 모친을 붙들고 “당시 탑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배밖으로 소리치며 나가라고 떠민 후, 정현선 씨와 김기웅 씨는 다른 탑승객들을 구하러 다시 배안으로 들어갔다가 이런 참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오열했다.
정현선 씨는 10년간 선상에서 일해 온 배테랑 직원으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사고가 일어나자 솔선수범해서 어린이와 노약자를 두고 혼자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현선 씨의 언니는 “ 배가 집이나 다름 없는 현선이의 모든 유품이 물에 잠겨 그 아이를 기릴 수 있는 물품이 아무것도 없다”며 오열했다.
인천시는 두 의인이 4년간 교제해 오다 올 가을 결혼할 예정이었던 점을 감안해 이승에서 못이룬 사랑을 저승에서나마 같이 있을 수 있도록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나란히 안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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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2014-04-21 15:59:00
진정한 대한민국의 아들 딸입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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