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갭투자 상위지역 5위 기록... 인천 전셋값은 17주 연속 상승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를 이용한 갭투자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매맷값과 전셋값이 같은 거래가 나왔고 매매보다 전세가 낮은 마이너스 갭 거래도 등장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연희동 우성 전용면적 84.692㎡는 지난달 6일 2억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뒤 같은 날 같은 가격에 전세거래를 체결했다.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자기자본이 0원인 무갭투자로 국민평형 아파트를 소유한 것이다.
서구 경서동 북청라하우스토리 59.9893㎡는 지난달 3억원에 팔렸는데 같은 날 2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갭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구는 최근 3개월간 매매거래 970건 중 34건(3.5%)이 갭투자로 이뤄져 전국 갭투자 증가지역 상위 10곳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갭투자는 시세차익 등을 목적으로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거래 방식으로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내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로 분류한다.
동구에서는 매맷값보다 전셋값이 높은 마이너스 갭도 나왔다.
동구 송림동 동산휴먼시아 전용 59.95㎡는 올해 2월 2억2700만원에 매매로 팔린 뒤 같은 날 2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300만원 마이너스 갭을 기록했다.
인천 전셋값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다.
전주(0.16%)보다 0.07%포인트 하락했지만 올 1월 1일(0.01%)부터 1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구별로도 중구(-0.13→-0.17%)를 제외한 7개 구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0.02%) 대비 0.02%포인트 하락해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구별로는 중구(-0.11→-0.10%)와 미추홀구(0.03→-0.03%)가 하락했고 나머지도 0.01~0.02% 상승률에 그쳤다.
매맷값이 정체하고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매맷값 대비 전셋값을 보여주는 전세가율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64.1%)부터 지난달까지(64.9%)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전반적인 거래절벽이 여전한 데다 매매시장의 불확실성, 경매 물건 증가 등으로 수요자들이 신중한 만큼 갭투자 거래가 활발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서구 연희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갭투자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매시장 침체가 여전하고 향후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전세 보증금 반환 문제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