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망, 고 김기웅, 정현선 씨 사연에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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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망, 고 김기웅, 정현선 씨 사연에 '오열'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4.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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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결혼 앞두고, "죽는 순간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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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기웅 빈소
 
“둘이 세월호에 타기 4년 전부터 사귀었다. 기웅이가 인천대를 졸업하면 올해 가을쯤 결혼시킬 계획이었는데 죽는 순간까지 함께 있었다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인천시 거주자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김기웅(28, 인천 남동구) 씨가 같은 배에 탑승했던 승무원 정현선(28, 인천 서구)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조된 김기웅 씨의 친구는 죽는 순간까지 그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진술해 더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김 씨는 불꽃놀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세월호의 승무원으로 탑승했지만, 결혼을 앞둔 두 사람 모두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숨진 김기웅 씨의 모친 김광숙(59) 씨는 18일 인천 길병원에 차려진 아들 빈소에서 "기웅이와 현선이가 사귄 지 4년이 됐고 가을쯤 결혼 시킬 계획이었다"면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이렇게 동시에 하늘로 갔으니 현선이 부모님과 상의해 영혼결혼식이라도 열어줘야 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이제 좋은 곳에서 둘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며 슬퍼했다.
김씨는 군대를 제대하고 인천대를 다니면서 4년 전부터 용돈을 스스로 벌겠다며 선상에서 불꽃놀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여자 친구 정씨는 그 이전부터 승무원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김씨는 “처음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땐 아들이 세월호 탄 것도 모르고 있었다"면서 "아들이 원래 오하마나호만 타고 제주를 왔다 갔다 하면서 불꽃놀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관광객이 붐비는 4월엔 행사가 많아서 세월호까지 타면서 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 승무원인 현선이 안전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우리 기웅이까지 세월호에 탔다는 사실을 알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면서 "아들이 제주도에서 봄에 신을 운동화를 사다준다고 했었다"며 자상하고 애교 많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어머니 김씨는 “구조된 아들 친구가 그러는데 구조되기를 기다리던 동안 둘은 끝까지 같이 있었다고 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오열했다.
친구는 통로 쪽이라 물이 찼을 때 몸이 뜨면서 구조됐지만 문 안쪽에 있던 김씨는 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웅 씨의 발인식은 19일 오전 치러지며 장지는 부평승화원이다. 정현선 씨 시신은 아직 인천으로 오지 못하고 현재 목포중앙병원에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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