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집착,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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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집착,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 신우항
  • 승인 2023.03.03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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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과 우리사회]
(6) 공룡에 빠져있는 아이

누구나 한번 쯤은 어린 시절 한 가지에 집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서태지란 가수와 슬램덩크란 만화책에 빠졌던 적이 있다. 그 결과 서태지 앨범을 모두 소장하고 있고, 슬램덩크 만화책도 모두 봤다.

일반인들도 한때 정신 못차리는 문화가 존재하는데, 하물며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이라면 오죽할까?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The Good Dynosaur by Disney Movie

 

필자가 F아동의 어머니를 만난 때는 2018년 10월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우리 아이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인데요, 혹시 사회성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단정한 외모와 교양까지 갖춘 그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6세인 딸 또한 겉으로 보기엔 특별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사회성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선 사회적 언어능력과, 사회인지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근데 선생님!"

"우리 아이가 유독 공룡에 빠져 있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여자 아이가 장난감, 인형, 심지어 색칠 공부에 스티커까지 모두 공룡만 삽니다."

 

아동과 대화해본 결과 공룡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 정도였다.

"공룡은 자기만 좋아하지 또래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친구와 만나면 주야장천 공룡 얘기만 하니..."

어머니의 안색에 그늘이 진다. 걱정이 많아 보였다.

 

아동이 친구가 없어 집에서 엄마와 놀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엄마 또한 늘 아동의 변함없는 공룡 얘기에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아동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엄마와의 대화속에서 아동은 사회성 스킬을 배우게 되고, 그 스킬을 또래 관계에 사용하여 사회성을 형성하게 된다.

만약 엄마가 아동을 힘들다는 이유로 거절하거나 회피하게 되면, 아동은 자존감을 잃게 되어 또래관계 형성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비단 장애아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 아동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힘드시겠지만 절대 거절하시거나 외면 하시면 안됩니다."

"부모가 아이속으로 들어가야지 아이가 부모에게 들어오지는 않죠."

"조금만 더 인내해 주세요..."

 

F아동은 올해 초등 4학년이며 일반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어머니의 끝없는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할까?

필자의 대답은 아동이 만족할 때 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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