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2일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실
“2012년 말부터 매일매일 그날의 기록을 그림으로 그려온 지 꼬박 10년입니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후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제 스스로 약속이지요. 그 그림을 펼쳐보이려고 합니다.”
조우 작가가 지난 10년의 작업을 내놓고 ‘하루-그림일기’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편다.
이미 지난 여름 ‘이 만큼의 작품이 있다’며 후원자 모임 10주년 파티에서 프리뷰 전시를 한 그다. 이번 전시는 이를 잇는 본전시인 셈이다.
“후원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부담이 됐습니다. 열심히, 언제나 작품활동에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방법으로 그림일기를 선택했죠. 어릴적 그림일기를 쓰듯 자기 전 붓질을 했습니다.”
그날 만났던 사람을 그리기도 하고, 마음 상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그림 위에 글을 덧붙였다. 여행을 할 때도,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림일기는 멈추지 않았다.
![그림일기 작품을 담은 엽서](/news/photo/202212/92628_132120_1329.jpg)
![그림일기 작품을 담은 엽서](/news/photo/202212/92628_132121_1437.jpg)
화선지 위에 그려나간 그림이 3년쯤 지날 무렵엔 너무 많아졌다.
광목천에 그려봤는데 종이보다 가벼웠다. 그런데 천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다음은 족자를 만드는 배접지로 넘어간다. 그리곤 아예 배접지와 종이가 하나로 붙어있는 롤 족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려온 바탕 재료 변천사다.
“롤 족자는 그 자체로 완성품이라 보관하기도 편하고 여행할 때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이 담긴 롤 족자를 가로로, 혹은 세로로 걸 예정이다. 30㎝ 폭에 길이가 긴 것은 9m에 이른다.
“화선지에 그린 그림은 너무 많아서 다 펼칠 수가 없습니다. 유리원통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그 자체로 설치미술이 됐다.
페인팅과 드로잉을 기본으로 영상, 설치,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섞었다.
“인사를 할 때 편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곤 합니다. 제 작품을 둘러보신 후 미소를 지은 채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전시가 위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작가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실에 작품을 채운다.
![작품 전시 모습(설치미술) /촬영=박영문 사진작가](/news/photo/202212/92628_132122_17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