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남동·서구 아파트값 하락 전환 코앞... 송도선 2억원 떨어진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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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남동·서구 아파트값 하락 전환 코앞... 송도선 2억원 떨어진 곳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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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인천 13주 연속 상승률 둔화
8개구 대부분 0.00%대 보합권, 연수구 9주 연속 둔화
청약 불패는 여전...‘더샵송도아크베이’ 486가구에 2만명 몰려
“9억원 이하 분양가에 흥행...향후 대출 여부 관건일 듯”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 연수구)

새해에도 인천 부동산 시장의 거래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1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동안 가격 상승세를 이끌어온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 등은 상승률이 0.00%대로 내려오면서 하락 전환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최근 무더기 미계약이 나왔던 송도에서는 또 다른 분양에 2만명이 넘게 몰리면서 향후 대출 여부 등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1주(3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지난주 0.09%보다 0.02%p 내려 13주 연속 둔화됐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을 공표하는 인천 8개 구 가운데 상승률이 둔화된 곳은 5곳이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와 대선 변수 등을 앞두고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급매물 정도만 거래되는 분위기다.

특히 인천 아파트값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연수구, 서구, 남동구 등 투기과열지구 3곳은 모두 0.0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하락 전환에 가까워졌다.

연수구는 이번 주 0.02%까지 내려 9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고, 서구도 0.05%로 보합권에 접어들었다. 남동구는 3주 연속 0.03%를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수구의 매매 매물은 3,439건으로 3개월 전(10월6일) 2,293건보다 49.0%나 증가했다.

남동구는 같은 기간 2,279건에서 3,061건으로 34.3% 늘었고, 서구 역시 27.7%(3,103건→3,963건)나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진 실거래가 나오면서 매수세 꺾임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SKVIEW’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8억5,000만원(33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신고가 10억4,500만원(35층)보다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5공구에 있는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63㎡도 지난해 12월 7억4,500만원(27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같은해 9월 8억1,500만원(8층)에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에 있는 ‘송도더샵그린에비뉴7단지’ 전용 101㎡는 지난해 12월 11억5,000만원(6층)에서 10억4,700만원(2층)으로 손바뀜해 불과 며칠 사이에 1억원 넘게 떨어졌다.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경. (사진=카카오맵)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경. (사진=카카오맵)

서구와 남동구 역시 매수세 위축에 따른 실거래가 하락이 이어졌다.

서구 루원시티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73㎡는 지난해 12월 6억5,000만원(12층)에 팔렸다. 같은해 8월 직전 신고가(7억8,000만원·17층)보다 1억3,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청라국제도시 ‘청라동양엔파트’ 전용면적 118㎡는 지난해 12월 8억원(5층)에 실거래돼 같은 해 10월의 신고가(8억7,800만원·14층) 대비 7,800만원 하락했다.

남동구 논현동 ‘휴먼시아동산마을’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억6,300만원(4층) 매매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8월 최고가 6억원(16층)보다 1억3,000만원 내린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체 단지가 아닌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오는 데다 시장도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든 게 아닌 만큼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최근 무더기 미계약이 나왔던 송도에서는 또 다른 분양에 2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청약불패'가 아직은 유효하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했다.

더샵송도아크베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더샵송도아크베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송도국제도시 ‘더샵송도아크베이’는 486가구 모집에 2만2,848명이 신청하며 평균 47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청약이 진행된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 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98㎡ 기타지역으로 무려 421.22대 1(1만28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분양됐던 ‘송도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3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당첨자의 35% 가까운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해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의 흥행 성패를 가른 요소로 분양가를 꼽는다.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도자이더스타는 저층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평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은 반면, 더샵송도아크베이는 주력 평형인 84㎡와 98㎡의 분양가가 모두 9억원 미만이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실수요자들은 집을 알아볼 때 대출 여부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대출 여부와 대선 변수 등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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