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공원, 일본식으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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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공원, 일본식으로 추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8.09 12: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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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황당’... 답사반 보내 수정 요청

(출처 = 상트페테르부르크시 홈페이지 (홍보영상 갈무리)



송영길 전임 시장 시절 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인천공원’이 우리나라 전통식이 아닌 일본식의 공원 형태로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옳은 일이 아니라며 수정을 요구하는 한편 우호도시 협력사업인 것을 감안해 공원 조성 시작단계서부터 시와 협의를 해야 했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크론슈타트 구역 해군사관학교 인근 터에 약 1천㎡ 규모로 인천광장을 조성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 송영길 시정부 송 전 시장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여러 도시와 교류협력을 하면서 당시 중구 연안부두에 조성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대해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호감을 갖고 이에 대한 답례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었다.
 
실제 인천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는 지난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전세가 일본에 기울자 항복을 거부하고 자폭한 러시아 바리야크함의 당시 승조원들을 위한 추모비도 조성돼 있고, 매년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최로 추모식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 송 전 시장의 러시아 방문 및 우호교류 등의 일환으로 인천공원이 조성되는 크론슈타트는 지난 2010년 9월 인천과 우호도시 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계획하고 있는 인천공원의 정자와 관문 등의 처마 끝이 일본식처럼 날카롭게 올라가 있는 등 한국 전통양식이 아닌 일본식으로 추진되는 것을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총영사관이 뒤늦게 파악했다.
 
이에 한국총영사관 측은 인천시에 급히 답사반 구성 및 파견을 요청했고, 시 국제협력담당관과 공원기획팀장 등 2명이 8일 현지로 급히 출장을 떠났다. 시는 공식적으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 인천공원이 일본식으로 진행된다면 우호교류사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은 뻔한 일이고, 인천시로서는 대내외적으로 이미지에 먹칠이 될 가능성도 높다. 크론슈타트 등 시와 우호교류사업 등을 하고 있는 러시아 내 도시들과의 관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인천시의 답사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한다면 더욱 문제다. 우호도시 결연은 고사하고 좋지 않은 감정들이 확산되면서 교류 단절이 불가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
 
인천시 답사반 측은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공원 출입문을 한국 전통양식을 반영한 삼문 및 협문 형태로, 정자 모양은 사모정 형태로 교체해 달라는 내용 및 공원 중앙의 원기둥꼴 조형물은 인천을 상징하는 팔미도 등대를 본뜬 조형물로 건립하는 방안 등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만약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공원 조성사업의 시작단계서부터 우리 시와 협의했으면 이런 안타까운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현지 인천공원이 우호도시 교류 강화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우리 시가 한국식 공원의 조성을 정면에 대놓고 요구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일본식으로 추진하는 무리수를 굳이 두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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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 2017-08-10 10:23:20
일본식으로 지어지는것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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