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신청사, 시청 운동장 부지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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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신청사, 시청 운동장 부지에 건립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5.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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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원시티에는 8개 기관 입주할 제2청사 짓기로, 내년 지방선거용이냐 의구심도



 인천시가 오는 2021년 말까지 남동구 구월동 현 청사 운동장 부지에 신청사를,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 시 산하 8개 기관이 입주하는 제2청사를 각각 짓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청사 및 제2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신청사(가칭 행복청)는 지하 1층 지상 17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신축하고 현 청사와 미추홀타워 등에 분산 배치한 시의 모든 부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 청사(가칭 애인청)는 문화 및 복지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루원시티 제2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0층 연면적 4만6500㎡로 계획했는데 인천도시공사,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시설관리공단, 도시철도건설본부, 인천신용보증재단 등 8개 시 산하 기관 및 공기업 1000여명이 입주한다.

 시는 신청사 건립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이달 중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에 설계에 들어가 2019년 착공한다는 일정을 마련했다.

 총 사업비는 신청사 956억원(건축비)과 제2청사 1394억원(부지매입비 395억, 건축비 999억원)을 합쳐 2350억원으로 인재개발원 등 제2청사로 이전할 기관의 부지를 매각해 1793억원을 충당하고 557억원은 자체 예산을 투입한다.

 시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문화복지 분야 예산이 축소되고 교통·환경 등과 관련된 주민숙원사업 해결이 지연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신청사와 제2청사 건립에 막대한 시민세금이 쓰이는 것으로 시민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는 지난해 7월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후보지 5곳(남동구 구월동, 남구 도화구역, 서구 루원시티, 부평구 부평공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중 현 청사가 위치한 남동구 구월동이 최적지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신청사를 교육청 부지, 중앙공원 부지, 시청 운동장 부지에 짓는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교육청 부지 활용 방안은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이전해 교육행정타운을 조성하고 교육청 자리에 24층 연면적 10만8506㎡의 신청사를 짓는 내용이었다.

 이 경우 사업비는 신청사 건축비 2279억원, 교육청 이전비 1000억원, 타 기관(인재개발원 등) 이전비 900억원을 합친 4179억원으로 인재개발원(1500억원), 시청 운동장(720억원), 종합건설본부(144억원)를 매각해 2364억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1815억원은 예산과 기금을 투입한다는 재원조달계획이 마련됐다.

 중앙공원 신축안은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이전하고 시청 및 교육청 부지를 파는 방안으로 매각수입이 4194억원에 이르러 신청사(37층 연면적 10만7404㎡) 건축비 3738억원보다 많지만 시민 휴식공간을 잠식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시청 운동장 부지 신축안은 17층 연면적 10만8419㎡의 신청사를 짓는 방안으로 예산 1998억원과 기금 150억원 등 2148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이 이전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육청 부지 활용안은 백지화되고 시청 운동장 부지에 규모(연면적)를 크게 줄인 신청사를 짓는 방안이 결정된 것이다.

 연면적 4만8814㎡인 현 청사(시의회 포함)는 사무실이 부족해 본청 공무원 1650여명의 23%인 376명이 송도 미추홀타워와 G타워(경제청)에서 분산 근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 운동장 부지에 들어설 신청사 연면적이 10만7404㎡에서 4만6000㎡로 대폭 축소되면 시의회(연면적 1만100㎡) 등을 감안해도 머지않아 사무실 부족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가 재정난 속에 신청사 건립을 강행하는 것은 ‘선거용’아니냐는 곱지 않은 눈길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2014 인천AG 개최와 지난해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으로 엄청난 빚더미에 앉은 처지에서 인천시의 신청사 건립이 이토록 급박하고 절실한 사안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정복 시장이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십정2구역과 송림초교주변구역 등 도시정비사업에 접목한 뉴스테이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은데 이제 신청사까지 들고 나와 의구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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