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 음악불꽃축제에 수십만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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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송도 음악불꽃축제에 수십만 인파 몰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0.12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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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보기는 좋지만, 재정위기에 이래도 되나?" 답답함 토로

볼꽃음악축제의 절정. 당일 오후 8시 20여분경 모습

지난 11일 인천 송도 인천아트센터 호수 인근서 펼쳐진 [인천음악불꽃축제]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치러졌다. 이 행사는 올해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여러 문화 행사들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올해로 50번째를 맞는 ‘인천 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동시에 최근 폐회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많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치른 것에 대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더불어 오는 금요일부터 열리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오후부터 코리아 재즈 웨이브와 전통문화축제 등 불꽃축제를 염두에 두고 치러진 각종 부대 행사들이 인근 곳곳에서 펼쳐져 이른 시간부터 가족 혹은 연인 단위의 시민들이 돗자리와 텐트 등을 챙겨 자리했다. 인천시민들 뿐만 아니라 타지에서도 불꽃축제의 소식을 듣고 온 시민들이 상당수 있었다. 
 

불꽃이 터지기 전인 오후 6시 경의 준비 모습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1회 때 40만 관객이 몰렸는데 올해는 10만 정도 더 늘어난 50만 인파가 이 축제를 보기 위해 현장과 센트럴파크, 인천대 인근 등지의 잘 보이는 곳에서 불꽃을 관람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실제 시민들은 자가용을 갖고 온 경우 이날 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행사를 모두 보고 퇴장할 밤 시간에는 센트럴파크 역을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을 정도로 대중교통 이용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 연출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기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은 아예 센트럴파크역 진입을 포기하고 국제업무지구역과 인천대입구역 등 전후 역사를 이용해 인천1호선에 진입하는 경우도 많았을 정도였다.

한편 불꽃축제는 오후 7시 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즈댄스와 한국무용, 전자바이올린 연주 등의 사전 축하쇼가 먼저 진행됐고 불꽃축제 테마 배경음악을 리믹스해 온 클럽형 DJ의 진행 아래 오후 8시부터 경쾌한 음악과 함께 불꽃이 터져나왔다.

싸이의 미국 진출곡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유명 가요들을 리믹스하며 30여분 간 음악의 리듬에 맟춰 프로그램된 불꽃들이 현란하게 가을밤을 수놓는 진풍경에 대다수 시민들은 환호를 보내며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 9시 정도까지 계속 터져나오는 불꽃의 마지막 풍경까지 시민들은 놓치지 않으려 했으며 이후로도 여러 표현으로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오후 8시 30분 경 불꽃축제 모습

그러나 이날 행사는 현재 인천시가 처한 상황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반응들을 쏟아냈다. 큰 불꽃 하나가 쏘아져 하늘에서 터지는 데에 쓰이는 비용이 기백만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터. 때문에 이날 하늘에 쏘아진 불꽃의 규모액은 최소 수억에 달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날 불꽃축제에 소요된 화약 비용은 한화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업이 공짜로 기부할 리가 없다는 이유에서 뒷말이 무성하기도 했다.  

시민 황모씨(45)는 “멋있게 축제를 한다니 나와 봤고 좋은 구경을 하긴 했지만, 근래 시의 재정이 악조건인데 이런 행사를 했어야 했는지는 조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신원공개를 거부한 다른 시민은 “문화행사는 시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데 수억 원을 들여 행사를 했어야 했나”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귀담아 들을 다른 의견들도 충분히 있었다. 시민 이모씨(39)는 “인천시가 재정위기를 겪은 큰 원인 중 하나는 안상수 전 시장 시절 무리하게 벌려놓은 토건과 부동산 정책에 기인하는 바 재정 문제를 들먹이려면 그 카테고리에서 극복해야지, 토건에서 재정 펑크를 내 놓고 그 펑크를 문화가 메우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30)는 “문화행사를 안 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이유가 ‘재정문제’라면 시민들은 일종의 상실감이나 박탈감 같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인데 그 상실감을 시 차원에서 극복하는 비용 또한 만만찮을 것”이라며 “문화예술에 관련된 재정이 줄어들면 다시 재정을 원래대로 확보하는 것 또한 어렵다는 것을 문화예술인들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 5시 경 현장의 모습. 이 시간에는 이미 센트럴파크역까지 이렇게 인파가 몰렸다.

 

밤 9시경 축제의 막바지.

 

영상 : 불꽃놀이축제를 영상으로 담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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