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학교 교사와 인하대학교 학장으로 활동한 조병화 시인의 책 전시회가 배다리 ‘아벨 시 다락방’ 전시실에서 열린다. 아벨서점이 소장하고 있는 50여권의 책들로 9월 7일(토)부터 30일까지 전시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 목요일은 휴관)
28일(토) 오후 2시에는 조병화의 시로 151회 시낭송회를 갖는다.
조병화 시인은 1921년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인천과는 1947년 인천중학교 교사로 첫 인연을 맺었다. 시인으로서 첫 발을 뗀 곳도 인천이다. 인천에서 1949년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내었고, 『하룻만의 위안』(1950), 『패각의 침실』(1952)을 냈다. 이후 서울로 옮겨가 활동하다가 인하대학교로 돌아와 1981년 인하대 문과대학장으로 부임했으며 1986년 대학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 했다.
아벨서점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안성에 있는 조병화문학관의 도움을 얻어 시인의 약력과 책들의 사진, 조병화 시인의 초상 등을 함께 전시한다.
지난 7월 소월 시집을 전시한 아벨서점은 2달만에 조병화 시·수필집을 전시한다. 소월 시집에서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은 시간 속에 젊은 시인이 요절해 가는 가슴을 보았다면, 이번 조병화 시와 수필 속에서는 해방 후의 시간과 6.25를 거쳐 전후의 시간을 살아간 젊은 시인의 ‘삶의 메시지’를 읽게 된다.
흔들리는 국가의 운명 속에 자존의 생명 길을 놓지 않고 살아 낼 그 길을 탐색 해나가는 시인의 마음을 읽는다.
‘... 다시 말해서 나는 나를 살아오고, 나를 생각하고 나를 시로 써오고, 그림으로 그려왔다. 때문에 나의 시는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집이다. 하나같이.’
- 30집 <구름으로 바람으로> 서문(나의 독자에게)의 끝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