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주민자치회 예산으로 확정된 ‘우리마을 역사알기 강의’가 올 8월 중구 운서동에서 개설됐다.
지난 해 운서동 지역은 마을교육 자치회(마교자)활동으로 마을교육이 활성화 되었다. 운서동 주민자치회(대표 박상우) 사회교육분과에서 인천과학고를 비롯한 운서동 초중고에서 마을의 역사를 발굴하고, 이를 지역학생들에게 가르쳐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만이 아니라 영종도 주민에게도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해 주민이 참여하는 스티커 붙이기 투표가 지난 가을에 공개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주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강연이 확정된 것이다.
인천공항에 배후에 둔 공항신도시로 시작한 운서동 주민은 2023년 초 현재 주민이 3만 6천여명이다. 운서동 주민자치회 위원 26명은 운서동 주민을 위한 자치회 활동이 활발하다. 자치위원들은 이 중 ‘우리마을 알기’ 강연은 주민들이 알고 또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달하는 소명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이라고 자치위원들은 강조하고 있다.
영종도는 1992년부터 3년여 동안 물막이 공사를 하고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식을 진행하였다. 물막이 공사 후 4개의 섬이 하나로 합쳐지며 대한민국에서 7번째로 큰 섬으로 탄생하였다. 인천공항 완공 시에 인구 1만명이 안되었던 섬이 현재 13만명에 이른다. 영종대교(4.5km)가 20002년 11월 인천대교(21km)가 2019년 10월에 개통되었고 제3연육교가 2025년말 완공 예정이다.
약 150년 전 영종지역은 세계열강 제국주의자들이 군함을 몰고와 개항을 요구하였다. 계속되는 개항 요구에서 일본 운요호의 영종도와 강화도 포격으로 진통을 겪은 후 1883년 인천항을 개항 하게 되었다.
이후 근대화의 물결이 시작된 조선은 아픔을 간직한 치외법권지대인 조계지(현재 시기념물 제 51호)를 만든다. 청일조계지 계단을 경계로 좌측은 청국 조계로 중국식 건물(현재 차이나타운)들이 지어졌다. 우측은 일본 조계 구역으로 일본식 주택이 지어져 지금까지 그 자취가 남아 있다. 계단에는 좌측에 청나라 우측에 일본식 석등이 있다.
영종도는 백운산이 중심이 되어 있다. 동 이름도 백운산의 동서남북에 따라 운서동, 운북동, 운남동 이다. 운동동은 없다. 대신에 백운산 앞동네 전소(前所)라고 부른다. 반대로 운서동은 후소(後所)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영종도와 하나가 되어버린 곳, 용유도에는 조병수 가옥이 있다. 영종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3.1 운동 후 3.28 만세 운동의 영종도 지역의 시발점이 되었다. 독립운동 단체 혈성당이 조직된 곳이다.
재미있고 자랑스러운 영종의 이야기 중에는 꼭 알아야 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고려시대 애국 애민하던 장군의 발자취다. 고려 중기, 여러차례에 걸친 무신의 난을 통해 백성들을 괴롭히던 무신정치가 시행되었다. 그러나 백성을 보호하고 여진족을 물치쳤던 두경승 장군도 있다. 그는 4기 무신의 난으로 권력을 쥔 최충헌의 미움을 사 영종도에 유배당한다. 그리고 두 달 후 억울함에 피를 토하고 사망한다. 그의 묘역과 사당이 영종도에 있다. 고려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돌봐야 할 문화재의 이야기를 ‘우리마을 역사알기’ 강연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