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들의 역사 김홍철, 무의도에 오다 - 60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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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들의 역사 김홍철, 무의도에 오다 - 60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4.06.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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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0주년 행사 이어, "60주년 행사도 무의도에서 할 것"
무의도 국사봉 공연 - 한국 요들역사 50주년 행사장에서 알폰연주 (2018.9.29.)
무의도 국사봉 공연 - 한국 요들역사 50주년 행사장에서 알폰연주 (2018.9.29.)

 

요들의 역사, 가수 김홍철씨가 지난 4일 인천 무의도를 찾았다.

김홍철씨는 지난 2018년 9월 무의도에서 무의도 호룡곡산 국사봉정상에서 요들송 50주년 빅콘서트 공연을 개최했다. 5년이 지나고 하나개 해수욕장 앞 ‘까치노을’ 식당에서 그와 인터뷰를 했다. 차광영 무의도아트센터 대표의 주선으로 요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함께 나누었다.

캐나다에 살면서 매년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김홍철씨는 호룡곡산은 무의도의 작은 산이지만 황해의 알프스 불리우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해변의 경치 등으로 요들송에 어울리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0주년에 이어 60주년 기념식도 무의도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요들 개최 50주년 행사 후 5년이 지났다. 그는 개최지를 돌아보며 앞으로 5년 후의 행사를 하는 마음으로 무의도를 찾았다고 한다. 무의도의 첫 방문 장소로 지난 행사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까치노을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60주년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4년 6월 4일, 하나개해수욕장 까치노을식당에서

 

김홍철씨는 캐나다에서 거주하기에 고국에 1년에 한두번 귀국하여 행사에 참여를 하지만 50주년 행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이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매니저 박경숙씨다. 그녀는 서울에 살면서 자주 찾는 섬 무의도를 공연장소로 적극 추천했다. 무의도의 호룡곡산은 알프스산과 정서가 비슷하고 바다는 알프스의 호수를 닮아 요들송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다.

차광영 아트센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숙소와 공연장소 제공 등의 일을 하여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중구청에서도 여러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축포는 대단히 아름다웠다고 회상한다.

김홍철씨는 요들은 뇌졸중 예방에 좋다고 했다. 독일의 뇌전문의가 요들을 부르는 사람은 뇌 질환이 없다고 했는데, 머릿속에서 소리를 공명시켜 내는 과정이 반복되어 뇌질환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들의 유래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알프스 지방의 목동들은 초여름에 소떼를 몰고 산중턱으로 올라가 방목하고 가을에 다시 내려온다. 이들이 산에 있는동안 마을에 남겨두고 온 부모나 애인에게 나 잘있다 며 ‘요르레이디’ 하고 알리는 신호용으로 쓰이던 노래가 요들이라고 한다.

 

 

요들역사 50주년 행사당시 무도회
요들역사 50주년 행사당시 무도회

 

매니저 박경숙씨와 기타를 든 가수김홍철씨
매니저 박경숙씨와 기타를 든 가수김홍철씨

 

무의도는 김홍철의 요들송과 어울리는 섬이다. 요즘은 맨발 걷기하는 동우회에서 즐겨찾는 장소가 되었고 그 중에 요들송을 하는 회원들이 있어서 요들송을 즐겨 한다고 한다. 아트센터 옆 건물인 맨발 걷기 힐링하우스 오픈식에서도 요들송을 하는 두 사회자의 진행이 돋보였다.

무의도 호룡곡산 중턱에 있는 재빼기 쉼터에 들렀다. 황해의 알프스 산장에 온 듯 클래식한 분위에 옛 물건들이 즐비하게 장식되어 있다. 지난 추억을 더듬듯이 옛날 이야기가 나온다. 쉼터에는 각종 기타부터 드럼을 비롯한 악기도 가득하다. 가끔씩 연주하는 단체가 들러 작은 음악회를 하고 간다고 한다. 막간을 이용하여 김홍철씨의 요들을 들어보았다.

 

50주년 게시 사진앞에 김홍철씨
50주년 게시 사진앞에 김홍철씨

 

무의도 아트센터는 하나개 해수욕장안에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50주년 기념사진이 있다. 201850주년 요들 행사를 알리는 게시 사진 앞에 그가 앉았다. 뜨거운 모래밭 위였지만 행사 당시의 분위기와 요들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요들 50주년 기념 축제 당시의 합창
요들 50주년 기념 축제 당시의 합창

 

김홍철씨는 1960년, 중학교 1학년 때 신촌의 어느 거리를 지나다가 형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상한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가 재미있어서 흉내를 냈다. 형과 함께 연습을 하곤 했다.

1964KBS 고교 퀴즈 프로그램에서 뻐꾸기 요들이란 곡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이때가 최초의 요들송으로 방송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동양방송국에서 조승환 PD가 몇곡 녹음하여 방송에서 들려주었다. 그 후 조선일보를 통해 스위스의 신문명단을 입수하고 학교 영어선생님께 부탁하여 한국의 요들송을 부르는 사람도 없고 악보도 없다는 사연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1시간 분량의 테이프와 편지가 왔다. 그 테이프에는 스위스 민요와 요들송이 들어 있었다. 녹음기도 흔치 않던 시절이라 학교나 교회, 친구집 등을 찾아다니며 연습하였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친구 강장현과 KBS 노래자랑에 나가 기타 듀엣으로 3등을 하였다. 그 후 KBS 전속가수 8기가 되어 활동하였다. 그런데 TV 가 등장하면서 KBS 전속가수 8기를 끝으로 전속가수 제도가 없어졌다.

스위스 신문사로부터 녹음테이프를 받고 1년 후에 스위스에서 편지가 왔다.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주면 전문가가 교정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녹음기를 빌려 녹음을 하여 보냈다. 스위스에서는 김홍철이란 한국의 고등학생이 스위스 요들을 배웠다라는 내용으로 스위스 신문에 대서 특필하였다. 그들은 아시아의 고양이 소리 정도로 기대 했었는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스위스 방언으로 요들을 불렀다고 극찬했다. 그 당시 한국은 한국전쟁으로 유명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들 눈에 대단하게 보였던 것 같았다.

그래서 스위스에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전화나 편지로 신문사에 연락이 와서 스위스 신문사 창립기념일에 그를 초청하기로 했다. 동시에 도시의 축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와 요들을 배울 수 있는 초청장도 받았다. 초청장을 받았으나 연예경력 3년 이상이 되어야 외국에 나갈수 있는 시절이었기에 가수 협회에 등록하고 문화공보부에 등록하러 갔으나 접수를 거부 당했다.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많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에 6개월이 소요되었다. 몸무게도 빠져 홀쭉해지고 고생도 많았다. 그렇게 스위스에서 6개월정도 요들공부를 하였다. 한국에 돌아와 활동하며 1969YMCA에서 한국 에델바이스 요들 클럽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과 음악활동을 시작하였다. 또 작사 작곡으로 노래 만들기 작업을 많이 하였다. 3년 정도에 걸쳐 시행되었다. 69년 가을 YMCA에서 스위스 전시회도 진행했다. 스위스 대사도 구경을 왔다.

그러다가 노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가수들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는 90년 캐나다 이민을 결심하고 떠나 바쁜 이민 생활을 하며 노래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가끔씩 고국을 찾아 조금씩 활동을 하고 97년 새로운 음반활동과 집필작업을 하였다. ‘The Last Yodeler’라는 음반을 발매하였다. 90년대 시대 분위기에 맞춰 힙합, 재즈, , 락 등 다른 장르와 하이브리드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앨범이었다. 70년대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포크 감성의 요들이 90년대 상황에 맞추어서 새로운 장르의 옷을 입고 재탄생한 것이다. 이후 김홍철은 매년 한국에 나와 활동을 하고 있다.

50주년 기념식 전국에서 모여든 요들러들의 합창
50주년 기념식 전국에서 모여든 요들러들의 합창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 요들을 보급한지 50년이 되는 해로 전국의 요들 클럽과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요들의 날한국 요들 50주년 기념축제를 무의도에서 성대하게 치루었다. 그날의 기념식을 되새기며 이날 김홍철은 무의도 찾아 추억을 되새겼다.

김홍철씨의 나이가 78. 노년의 삶을 살아가며 바램이 있다면 무의도의 한 곳에 연습실을 가지고 제자들의 양성이나 김홍철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공연 등을 위해 1년에 몇 번씩 오지만 정착된 곳이 없는 그에게는 매우 절실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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