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미추홀구 물품공유 센터
지구의 다양한 문제는 인간의 욕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또 많은 것을 내버리는 우리 사회에서 소유가 바람직한 생활문화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곳, 인천 미추홀구 물품공유센터를 소개한다.
미추홀구 물품공유센터는 2019년 사회환경교육기관인 인천업사이클 에코센터 안에서 환경 교육적 의미를 담아 조성되었다. 물품의 소유를 줄이고 공유를 통해서 자원의 쓰임을 더 효율적으로 하여 쓰레기를 줄여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진 않지만 없으면 불편한 물품, 도구들을 선별하여 보유하고 빌려주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품공유센터 정동민 팀장은“저희가 2019년도 늦게 시작하였는데 바로 코로나가 터져서 공유 물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지나고 많은 곳에서 찾아 주시기도 하고 홍보도 해주셔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십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미추홀구 공유센터는 200여개의 대여 물품을 보유하고 있다. 간단한 공구부터 행사용 기계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예약제를 실행하여 미리 홈페이지에 가입 후 물품 대관을 신청, 공유센터에서 찾아가는 형식이다.
“상업적으로 대여 서비스를 하는 곳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 흔히 빌릴 수 있는 물건은 취급하지 말자라는 원칙으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매하기 전에 써보고 구매하여 쓸데없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예방합니다.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이 집에 오래 방치되기 보단 여러 사람이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개념으로 자원의 쓰임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정 팀장이 공유센터의 발족 취지를 설명하였다.
공유센터의 물품 대여가격은 천원에서 5천원까지로 책정되어 있다. 1회 대여는 2박3일에서 4박5일까지 물건의 사용 형태를 고려하여 기간이 정해져 있다. “
"가끔 홈페이지 사용을 어려워하시거나 회원가입이 어려운 분들이 전화로 문의 주시는데, 센터를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회원가입부터 물건 대여까지 차분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또 온라인에서 물품을 예약하신 분들은 센터를 방문해서 픽업해 가시면 됩니다. 미추홀구민 할인을 받으시는 분은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됩니다.”
물품공유 서비스가 익숙한 주민들은 3개월에 한번 애견 이발기를 빌리기도 한다. 애견 이발기를 여러 개를 써보고 더 나은 제품을 선택하여 구매하기도 한다. 아이들 게임중독이나 게임 과노출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물품공유센터에서 닌텐도를 빌려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게임을 조절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다양한 교육 기구와 행사 물품들을 보유하고 있어 대여의 폭을 넓히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에는 현재 미추홀구 물품공유센터가 유일하고 전국에도 공유센터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두 곳뿐이다. 그런데 주민센터나 사회적기업에서 물건을 대여하기도해 이들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연계하여 안내를 하고 있다.
1인 1회 대여 가능한 물건의 개수는 5개로 제안하고 있으며 5개의 물품을 다 빌렸을 경우 물건을 반납해야 추가 대여가 가능하다. 1회에 한하여 연장이 가능하고, 약속한 기간 동안 반납하지 않을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현재는 미추홀구 주민에 한해서는 5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께 사용하는 물품인 만큼 꼭 조심 해야하는 대목도 있다. 정 팀장은 “아무래도 공유 물품이다 보니 여러 사람이 사용하게 되는데 내 것처럼 소중하고 깨끗하게 쓰고 갖다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고장이 나면 사용한 사람의 책임리라면 해당 부품 교체나 AS를 부담해야 하고, 소모품인 경우 센터에서 자체 처리하고 있다.
“가끔 장비를 대여해 가셨는데 사용방법을 잘 모르시고 빌려 가셨다가 다시 가지고 오셔서 고장 났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물품을 대여해 가시면 홈페이지에 사용방법과 대처 방법 등을 업로드 해 놓았으니 꼭 한 번씩 보시고 사용하셔야 겠어요. 영상을 보셨는데도 모르시겠으면 저희에게 문의 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사도 물건은 어차피 한번 쓰고 나면 짐이 됩니다. 효율적으로 물건을 쓸 수 있도록 물품 공유센터에서 물건을 빌려 쓰고 반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물품을 공유해서 사용한다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가정에서 불필요한 짐을 쌓아두고 살지 않아도 되고, 물건을 구입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사고 몇번 쓰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고, 여러 제품을 부담 없이 사용하고 비교한 후 꼭 필요한 것만 구매 할 수도 있다.
물질풍요의 시대다. 너도 나도 필요하다 생각하여 구매했지만 정작 한두 번 쓰고 집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꼭 필요한 물건이라도 매일 들고 다니며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물품공유센터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의 소비를 줄이고 물건을 공유하여 사용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는 것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신청방법은 미추홀구 물품공유센터를 검색하여 홈페이지 접속 후 회원가입 하여 물품신청하고 업싸이클 에코센터에 방문해 물품을 받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