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 연구인력 확보,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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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 연구인력 확보,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3.09.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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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인천 역사학술회의 열려
제25회 인천 역사학술회의가 13일 인천시청 나눔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역사 연구와 시사편찬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방법론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투자해야할 무형의 절대가치인데, 이를위해 무엇보다 연구 인력의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강조됐다.

인천시가 주최하는 제25회 인천 역사학술회의(전문가 토론회)가 13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나눔회의실에서 지역사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옥엽 인천시사편찬위원은 ‘인천 시사편찬, 그 역할과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위원은 “지금까지 지역사 연구의 내용은 몇차례 수정증보 과정을 거쳤음에도 동일한 내용의 반복이 많고 기초자료의 양은 증가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사 편찬에 반드시 전제되야 할 새로운 지역자료의 발굴·조사·정리, 나아가 분석,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의 확보와 활용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금까지 지역사 연구의 성과물들이 기초자료의 정리과정이 미진한 상태에서 서둘러 출간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은데, 분량이 크고 과거의 고답적인 편찬체계를 답습하여 젊은 세대들이 읽고 싶은 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시사 편찬이 단순히 향토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백서의 형태였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을 연구하고 지역만의 특성을 찾아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천 지역학’ 정립의 단계로 확장,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연 무엇을 그 지역만의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직은 각 지역마다의 특성이나 정체성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강 위원은 이에 ‘초일류도시 인천’을 여는 지금이 인천만의 특성을 정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사편찬은 인천학 정립의 시작이며, 새로운 인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이에대한 결론으로 5개 항의 과제를 제안했다.

첫째로  현재 조직의 적확한 진단을 통한 인력 보강 및 예산의 확보를 들었다.

둘째로, 조직 진단을 통해 (가칭)시사편찬원으로 이행될 때, 적어도 5개 팀(자료수집·조사연구·편찬·교육홍보·총무)의 구성을 전제로 한 인력 확충을 제안했다.

셋째 현 시사에 불충분한 부분에 대해 일방적 평가 내지 폄하가 아닌, 시와 담당자, 연구자들간의 협치를 통해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넷째 인천 연구자를 육성하고 함께 연구 성과를 이룰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할 것과 마지막으로 인천광역시의 변화 발전에 상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의 확장, (가칭)인천시사편찬원으로의 확대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는 강 위원과 함께 인천개항장연구소 양윤모 연구위원이 ‘인천시사편찬위원 설립에 따른 역할’에 대해, 서울역사편찬원 박명호 시사편찬과장이 ‘인천시사편찬원 구성과 조직’에 대해 발제했다.

양윤모 연구위원은 인천시 시사연구팀(옛 역사자료관)과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 그리고 인천과 일본 요코하마개항자료관을 비교 검토하고, 서울역사편찬원, 부산근현대역사관의 사례를 검토한 후 인천시사편찬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그 역할의 첫째는 인천시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총서 형식의 번역 및 간행)를 꼽았다.

둘째는 시사편찬 기능 확대 및 세분화(인천 관련 연구단체의 중복성 줄임), 셋째 시민 대상 인천지역 역사교육 및 강좌 강화, 넷째 인천역사도서관 운영 및 관련 인천역사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제시했다.

박명호 과장은 지자체들이 추구하는 현실적인 시정 목표를 반영한 지역사 편찬이 아닌, 경주마처럼 꾸준히 연구 조사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또 지역사 연구를 위한 ‘작지만 단단한’ 독립조직의 구성과 소실될 가능성이 높은 미발굴 자료 들의 수집을 강조했다.

이날 자유토론에는 ‘시사편찬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방향’을 주제로 남동걸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정학수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 과장, 김송원 인천시정혁신단 부단장, 홍현영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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