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유럽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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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유럽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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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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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정난은 남의 일인가"

인천시가 극심한 재정난 속에 1억2천만원을 들여 시장과 부시장의 멀쩡한 관용차를 바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원들도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무더기 유럽 연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 7명과 직원 2명 등 12명은 의회 예산 3천만원을 들여 오는 23~29일 노르웨이, 핀란드를 방문한다.

산업위원회 시의원 5명과 직원 등 13명은 의회에서 지급하는 경비 2천300만원을 들여 8일간의 일정으로 오는 24일 독일, 네덜란드로 떠난다.

문화복지위원회 시의원 8명 등 13명도 오는 5월2~9일 산업위원회와 같은 독일, 네덜란드를 찾는다.

이들 3개 위원회 해외 연수 경비는 8천800여만원에 이른다.

시의원들과 함께 가는 시와 외부 단체 관계자는 별도로 예산을 세워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가는 해외 연수 일정의 상당 부분이 '외유성'이라는 점이다.

교육위원회 연수 일정은 대부분 '문화예술탐방'으로 채워져 있고, 구색을 맞추기 위해 중간에 교육기관 방문 일정을 끼워 넣었다.

같은 국가를 방문하는 산업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의 연수 일정은 컨벤션시설과 갯벌공원, 생태관광지, 발전시설, 축제 시찰 등으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최근 예산상의 어려움 때문에 전 직원 체육대회를 전격 취소했고, 부평구 등 일부 자치구는 올해 직원 급여를 편성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재정난을 고려하지 않고 시장ㆍ부시장 관용차 교체에 이어 시의회 3개 상임위가 유럽 연수를 추진하자 지역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재정난으로 비상사태를 맞은 현 시점에 시를 견제ㆍ감시하는 시의원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꼭 해외 연수를 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지방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갈 때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사가 사전 심사하고 결과물을 엄격히 평가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시는 구입한 지 3~5년 밖에 안된 시장ㆍ부시장 전용차량을 의전ㆍ업무용 차량으로 전환하고, 1억2천만원을 들여 새 차 3대를 구입해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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