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실어 나르던 '소래철교'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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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실어 나르던 '소래철교' 운명은?
  • 문경숙
  • 승인 2011.02.27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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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시민통행 방침에 시흥시 '불가' … "갈등 계속"

소래철교 보존과 철거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가 이번에는 일반인 통행문제를 놓고 또 다시 대립하고 있다.

시흥시에 따르면 소래철교 시흥 방면 집입터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매입하기로 했다.

시흥시는 이 터(1454㎡)에 소공원을 조성한 다음 시흥시 관할 구역에 있는 소래철교 쪽 일반인 통행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한 시흥시는 소래철교를 시민들이 통행하지 않는 원형 그대로 존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남동구는 소래철교를 보수·보강한 후 시민들이 통행하도록 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시는 소래철교 통행방안을 놓고 일반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수 공사를 하려고 지난해 11월 도시구조물 디자인 대회 때 소래철교 위 보존과 안전을 위해 유리벽을 씌운 디자인을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동구는 역사성이 있는소래철교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울러 현재 일반인 통행을 위한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중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대다수 시민들이 소래철교 통행에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소래철교를 사이에 두고 시흥시와 남동구가 종종 마찰을 빚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소래철교의 길이는 126,5m이며 소유권은 국토해양부가 갖고 있다. 58m는 남동구, 68,5m는 시흥시 구간이다.

이런 위치상 이유도 있지만 남동구는 소래철교 통행을 하게 되면 인근 소래포구를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흥시는 소래철교를 통행하는 시민들로 인해 시흥구간인 월곶지역이 주차난과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편다. 지금도 월곶지역은 주차난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소래철교 통행으로 인해 남동구는 경제적인 효과를 보지만, 시흥시는 오히려 환경적인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소래철교 시작점과 끝점 지역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시흥시와 남동구가 서로 갈등하지 말고 합의점을 찾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소래철교는 수인선 협괘열차로 서민들에겐 생업의 열차로, 연인들에겐 추억의 열차로 운영되어 오다 1994년 중단하면서 개방됐으나 철교 안전상 문제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소래포구를 즐겨 찾는다는 박진석(남동구 논현동)씨는 "각기 다른 입장이 있겠지만 잘 협의해서 원만한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역사와 문화성도 지키고 경제도 살리면서 이웃도시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추억과 낭만을 실어 나르던 수인선 협괘열차의 소래철교 운명은 어디로 갈 것인가? 또 한번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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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2011-02-26 10:55:10
시흥시의 의견처럼 했을때,인천시의 의견처럼 했을때,이 기사의 끝매듭처럼 문화적인 자산과 향수와 추억의 공간은 수인선의 인연(인천과 시흥)의 역학적인 부분도 평가하여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친후 천천히 개선해야하며 소래포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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