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자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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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자 고향으로!
  • 이병기
  • 승인 2011.02.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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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여객터미널, 연평도 주민들로 북적


취재: 이병기 기자

고향을 찾는 연평도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 임시거주 아파트 기간 만료를 하루 앞 둔 17일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연평도에 들어가려는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연평도 주민들은 오전 11시30분 출항을 앞두고 1시간 전부터 입구에 짐을 내려놓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모이자 주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안부를 나눈다.

오래간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지만 설렘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작년 11월 북한의 포격으로 집이 완파된 김영길(50)씨는 "두 달 만에 감옥살이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둘기집"이라며 "컨테이너에 장판 하나 깔아놓고 임시주택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 둘과 아내, 네 가족이 사는데 가서 보니 세 명 자기도 좁았다"면서 "빨래도 그렇고 화장실도 불편해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라고 하소연했다.

90세 고령의 할아버지와 함께 연평도로 들어간다는 김영녀(77) 할머니는 "집에 들어가지만 기분은 좋지 않다"면서 "다시 폭탄이 날아올까봐 보따리를 풀어도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 둘 다 연평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농사짓고 살아왔다"면서 "비록 지금은 군인이 있어 들어가지만, 또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농사는 어떻게 지냐"고 말했다.

이날 263명이 연평도로 들어가는 배를 이용했으며 그 중 도서주민은 111명으로 확인됐다.

한편, 옹진군청은 "15일 공무원들이 임시주거용 목조주택에서 하루동안 머물면서 보일러 소음 등 불편사항을 점검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생활하는데 불편없음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옹진군 관계자는 "현재 연평면에서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어 임시주거용 목조주택 입주자 80명이 동시에 물을 사용할 경우 식수부족으로 주민생활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물 소비가 많은 하절기를 대비해 조기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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