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 '무산 위기'
상태바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 '무산 위기'
  • master
  • 승인 2011.01.31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 터미널 건설 참여 포기…IPA, 대책마련 착수

현대건설이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을 포기하면서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여객터미널 건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 사업 시행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지난 27일 '건설경기 악화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어려워 IPA와 실시협약 체결이 곤란하다'고 통보해왔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지을 계획이던 국제여객터미널을 계획한 대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8월 말까지 준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여객터미널 건설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지난해 하반기에는 착공했어야 했지만 시행자인 현대건설이 계약 체결을 미루면서 착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끝내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IPA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거나 다른 민간투자자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정부와 IPA는 인천 내항과 연안부두 2곳으로 2원화해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이용자 불편 최소화, 크루즈 기항여건 개선 등을 위해 남항 인근 바다를 매립해 터미널을 통합,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현대건설은 23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05년 정부에 사업계획을 제안했다. 여객터미널을 준공한 후 시설은 정부에 귀속시키고 이후 20년간 무상 사용하는 '항만법에 의한 비관리청항만공사' 방식이다.

같은 해 7월 설립된 IPA가 정부로부터 업무를 넘겨받아 2006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행자로 재지정하고 이후 여객터미널 건설.운영계획, 투자비 보전방안 등에 관해 협상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터미널 배후부지에 주거시설을 짓는 사업계획에 반대하면서 현대건설 측이 수익성 불투명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IPA가 사업비 일부 부담을 결정하면서 협상은 재개됐다.

전체 사업비 4천300억여원 가운데 2천800억여원은 민간이, 1천400억여원을 IPA가 부담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협상은 일단락된 상태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실시협약 체결을 미뤘고 끝내 사업 포기를 통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IPA는 새로운 민간투자자를 찾거나 정부에 여객터미널 건설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공식 포기한다고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입장을 다시 확인할 방침"이라며 "통합된 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항에 필요한 시설이므로 건립을 위한 새 사업 추진 방안을 2월 중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은 전체 109만㎡의 터에 최대 10만t급 크루즈선 1척과 3만t급 카페리 7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 8선석과 3층짜리 터미널 1개 채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