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 주민설명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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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 주민설명회 '파행'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9.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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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장 아수라장···직매립 제로화 등 인천시 매립지 계획 차질 우려

 


 

인천시가 16일 서구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개최한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됐다.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주민과 인천시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열린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파행됐다.

시는 16일 오후 서구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경위와 방향, 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반대하는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와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주민센터 앞에서 '10만 주민 배신하는 인천시 불통행정', '청라 소각장 이전·폐쇄' 등 구호를 외쳤다. 또 우산 퍼포먼스, 상여 집회 등을 벌였다.

 

주민설명회장 입구 앞에서 우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청라 주민들. 



이후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인 오후 3시를 앞두고 인천시 관계자 등이 주민센터로 진입했지만, 주민들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일부 청라주민과 공무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상황에서 시가 예정대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자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 등 청라총연 관계자들과 백현 시 환경국장 등 시 공무원들이 뒤엉키면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배 회장은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 1명과 청라 1동 주민 1명 등 단 2명의 주민과 공무원들만 있는 설명회도 주민설명회가 맞는 것이냐"며 "이번 설명회는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주민설명회장에서 청라총연 관계자와 시 관계자 등이 뒤엉켜 있다.


2001년 가동한 청라소각장은 서구와 중구, 동구, 부평구, 계양구, 강화군 등 6개 지역의 생활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2015년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기존 하루 소각량인 500t에서 350~400t만을 처리하고 있다.

시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종료와 직매립 제로화를 선언하고, 쓰레기 소각장 증설·신설, 노후 소각장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각해 쓰레기양을 크게 줄여 쓰레기 직매립 비율을 낮추고,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 등만 자체 매립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8월부터 ‘청라 자원환경시설(소각장)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증설과 폐쇄 후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청라 주민들은 20여 년간 소각장 환경오염 물질로 피해를 입었다며 폐쇄·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사업의 필요성과 환경 피해 우려에 대한 입장 등 주민 설득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주민설명회가 사실상 파행 운영되면서 2025년 매립지 사용종료와 직매립 제로화 등 계획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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