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평도 주민 생계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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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평도 주민 생계대책 마련해야"
  • 김주희
  • 승인 2010.11.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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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연평도 방문 … '강경대응' 앞서 주민 이주대책 등 촉구
취재: 김주희 기자


24일 오후 인천항 관공서 부두에서 연평도 현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송영길 인천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현장에 다녀온 송영길 인천시장은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24일 오후 연평도에서 나온 뒤 관공서 부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관광수입과 꽃게잡이 수입 타격이 곧바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생계보상대책이 중앙정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강경책을 쓴다고 하는데, 일단 주민들에 대한 생계보상대책과 이주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인천으로 돌아오자마자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피해복구대책과 피난주민들 숙식문제, 상황재발시 대처방안 등 제반사항에 대해서 논의했다.

송 시장은 "어민들이 꽃게를 잡으려고 어망을 다 깔아놨는데 일도 못하고, 일꾼들마저 다 무서워 도망가 일손을 구할 길이 막막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은 우리군의 대응 포격이 있은 뒤 이어진 북한군의 2차 공격 때 주민들의 피해가 더 컸다고 말했다"면서 "주민들은 특히 군사시설과 민간인 시설이 마을에 혼재해 피해를 키웠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라고 했다.

송 시장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군사시설 위주로 정밀 타격했으며, 이번에 피해를 입었던 우체국 등 관공서는 10년 전 헌병대 건물이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현재 이주대책과 완전한 방공호 시설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방공호는 지난 1973년 만들어진 것이어서 화장실도 없는 등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송 시장이 부두를 나서고 있다. 송 시장은 곧바로 인천시청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피해복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인천시 대북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대북사업에 대해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송 시장은 이어 우리 군 당국의 과도한 언론통제를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연평도 현지에서 기자들의) 군부대(취재)를 통제한다든지 그러면 이해하겠지만 아예 연평도에 기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라크 전쟁 때도 종군기자들이 따라 들어가는 마당에, 이미 (포격) 상황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군 당국의 언론 통제는) 과잉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기자들이 연평도에 못 들어와서, 현지 소식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트위터로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당초 송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를 방문하려고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연평도 현장 방문 등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송 시장은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회기 인수를 위해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송 시장과 함께 연평도를 다녀온 인천시의회 이재병 시의원도 "주민들이 불안 속에서도 일상으로 복귀해 김장도 하고 밭일도 나가고, 허물어진 집을 복구하고 있다"면서 "가장 급한 것은 민생고라 할 수 있는 추위, 배고픔 등을 빨리 해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이재병 시의원이 연평도 현지에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이 의원 역시 "연평도에 사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대단한 애국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본 주민들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소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의회에 곧바로 돌아가 주민들이 피해를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조례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의원은 "마을과 산에 난 불은 거의 모두 꺼졌다"면서 "그래도 파괴된 집에서 연기가 나고 화약 냄새가 났다"고 마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불안 속에서도 일상으로 복귀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노인 분들이 많이 지쳐 있었고, 대피소 시설이 열악해 세끼를 꼬박 굶은 분들도 있었다"면서 남아 있는 주민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대피소는 폭탄만 피할 수 있을 뿐, 하루 이틀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면서 "손을 봐서 사람들이 며칠은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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