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청학역 신설, 정치적 논란으로 번져
상태바
수인선 청학역 신설, 정치적 논란으로 번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11.23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시당 박남춘 시장 공격, 인천시는 정치적 공방 우려

    
               인천시가 추진하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노선도<자료제공=인천시>  


 수인선 청학역 신설 문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박남춘 인천시장을 공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시당은 23일 ‘청학역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내 “박남춘 시장은 21일 시의회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용역 결과(B/C 비율 0.3)를 근거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해 수인선 사업의 일환으로 청학역을 신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청학역 신설은 박 시장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데 취임 6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자신과 대통령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적 타당성의 지표인 B/C(편익 대 비용) 비율은 1.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0.3은 매우 낮은 수치다.

 시당은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고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공약이라도 빨리 정리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청학역 신설은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쉽게 버릴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박 시장이 추진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직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포기부터 하는 행태를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공약으로 표를 구걸하고 당선되면 나 몰라라 하겠다는 심보인가, 아니면 지난해부터 청학역 신설을 본격 추진해온 유정복 전 시장 흔적 지우기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박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제2경인선은 아직 타당성 검토도 끝나지 않아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하고 추진이 결정되더라도 완공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그런 공허한 계획을 믿고 또 몇 년을 참으라는 시장의 말에 수긍할 주민들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박 시장은 청학역 신설 포기의사를 철회하고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 청학역이 신설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이러한 한국당 시당의 공격에 발끈하고 나섰다.

 시 고위관계자는 “박 시장이 시정 질문에 답변하면서 ‘청학역 신설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며 민선7기 공약으로 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며 “건설 중인 수인선 사업에 청학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수차례 협의했으나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철도건설법’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할 수 없어 수인선 사업의 일환으로 청학역을 신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한 실정임을 감안해 대안으로 제2경인선 사업계획에 청학역을 포함해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민선7기 시정운영계획’에는 ‘수인선 청학역 신설’이 포함됐는데 목표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과 연계해 조기 신설하는 것이다.

 시는 수인선 연수역~송도역 구간(2.6㎞)이 길어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따르는 점을 감안해 그 중간에 제2경인선 청학역을 건설하고 환승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차량기지 입출고선 9.4㎞)과 연계해 차량기지(광명)~은계(시흥)~서창~도림~논현~남동산단~신연수~청학을 잇는 19.5㎞의 제2경인선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시는 추진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 완료, 2021년 상반기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및 예비타당성조사 완료, 2022년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 2024년 이후 착공 일정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지표인 B/C 비율을 높이고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 국토교통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며 “수인선 사업으로 청학역을 신설하는 것이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대안인 제2경인선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는 것은 청학동 주민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선7기 시정운영계획’은 무려 9개의 철도공약을 담고 있는데 검단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인천도시공사(인천시는 택지개발지구 외 지역 550억원 분담)가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추진이 쉽지 않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의 철도 관련 공약은 ▲서울도시철도 2호선 청라 연장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B노선 조기 착공 ▲서울도시철도 9호선 공항 연장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선 조기 착공 ▲서울도시철도 5호선 검단 연장 ▲수인선 청학역 신설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광명역 연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