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이차 대회 결승에 진출한 인천청년 박주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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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이차 대회 결승에 진출한 인천청년 박주현씨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7.10.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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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대 보이차 회사 '대익' 주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


<대익논차대회에서 박주현씨가 찻자리대회에 출전한 모습>


중국의 세계 최대의 보이차 회사인 ‘대익’이 주최하는 ‘대익논차대회’에서 인천에 거주하는 박주현씨(24 대학생)가 한국 대표로 출전, 결승까지 진출하는 경사를 이뤄내 화제다.

 

‘논차대회’는 말 그대로 ‘차를 논(이야기)하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대표 선발전은 지난 9월3일 대익코리아 본사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각 지역별 예선을 거쳐 본선이 열렸는데, 차를 마시고 감별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무수한 도전자 중 박씨는 3명을 뽑는 한국 대표에 2등으로 선발됐다.

 

중국 본대회는 실기시험(차를 마시고 감별하는 블라인드 테스트)과 이론 시험, 찻자리 대회(차 마시는 자리를 디스플레이하고 시연하는 대회)으로 2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다. 2주 동안 차 역사 배우기 등 교육 프로그램도 있고 차 페스티벌도 포함돼 있다. 대익은 매년 이렇게 중국 남쪽 끝에 위치한 도시 서쌍판납에서 세계논차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10월11일 2017년도 최종대회가 열렸다. 대회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1, 2차 실기시험과 이론, 찻자리 대회를 치르고 여기를 통과한 60명이 3차 결승대회(실기)를 치른다. 박씨는 바로 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한 외국인은 박씨와 말레이시아인 둘 뿐이었다. 결승대회 진출자 60명에게만 수여하는 고급 다예사자격증도 획득했다. 논차대회가 아니면 딸 수 없는 급수다.


박씨는 이날 최종 29등으로 마무리했다. 결선에선 상위권이었는데 오전 1, 2차 대회 점수를 합산하는 바람에 29등으로 밀려 아쉬웠다. 그러나 외국인으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인천in> 청년칼럼 필진인 박씨는 동국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면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공부하다 차(茶)에 빠져들었다. 서울 신촌에서 스터디 모임을 한 찻집이 전통 차집이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됐다.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2~3년간 차를 맛보며 차 공부에 진력하게 됐다. 박씨의 예민한 미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차 공부에서는 차 감별이 중요하다. 차의 종류도 많고 가짜 차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여름에는 부산, 하동 등 차집 등지를 순회하며 한국차를 공부하고, 올봄에는 대만 교환학생으로 건너갔다. 지난 봄 학기 박씨는 주말마다 버스로 몇시간 씩 걸려 대만의 차 산지를 누볐다. 차 농부와 관리자 등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철저한 현장 공부였다.

 

박씨는 “조금 아쉽지만 등수 뿐 만 아니라,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16일 바로 대만으로 건너간다. 대만의 겨울차를 공부하고 다시 차 산지와 인연을 더 맺어 나갈 계획이다.




<결승 진출자들이 다도복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페스티벌>


<결승진출자에게 주어지는 고급다예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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