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이상한 조직개편, 사유화 통한 시정농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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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 이상한 조직개편, 사유화 통한 시정농단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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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특정인의 전횡 집중질타 속 최순실 관련 의혹도

                           
                                     인천관광공사가 위탁 운영하는 송도컨벤시아

 
 인천관광공사의 이상한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전보인사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5일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달 단행한 조직개편을 집중 질타했다.

 인천관광공사가 1본부(도시마케팅본부) 1실(기획조정실) 3처(콘텐츠사업처, 글로벌마케팅처, MICE사업처) 1단(의료관광사업단) 12팀이던 기존 조직을 1본부(마케팅본부) 1실(기획조정실) 1단(MICE사업단) 14팀으로 개편하면서 처장(2급)·단장(3급)·팀장(3급)을 팀원으로 발령한 것은 사장의 동조 하에 마케팅본부장이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저지른 전횡이라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이날 이강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남동3, 부의장)은 “지난해 9월 공모를 거쳐 임명된 황준기 사장과 최혜경 마케팅본부장이 인천관광공사를 장악하기 위해 무리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것이 공사 직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라며 “2명뿐인 공사 임원인 황 사장과 최 본부장(상임이사)은 행정자치부에서 3년간 함께 일한 특수 관계에 있고 황 사장과 또 다른 특수 관계인 김현 전 MICE사업처장은 MICE사업단장으로 직급에 맞는 자리를 지켰다”고 지적했다.

 황준기 사장은 행자부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여당 후보로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하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거쳐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임했으며 최혜경 본부장은 행자부 대변인실 정책홍보팀장(계약직)을 지낼 당시 황 사장과 함께 근무했다.

 또 황 사장의 형이 차바이오텍 대표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최 본부장은 지난 2012년 이 회사의 주식 2만주(시가 2억2000만원)를 취득하고 차병원그룹 기획총괄브랜드전략실장으로 ‘차움 vvip 마케팅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부장으로 갔다가 지난해 9월 인천관광공사 도시마케팅본부장(상임이사)으로 임용됐다.

 이강호 의원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정점인 최순실씨가 차움 vvip 회원으로 알고 있는데 최순실씨를 알고 있느냐, 평창조직위는 누구의 추천으로 갔느냐, 차은택 영상감독의 전화번화가 휴대폰에 저장돼 있느냐”고 물었으나 최 본부장은 최순실씨를 전혀 모르고 평창조직위는 공모로 들어갔으며 차은택씨 전화번호는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지 않다고 이들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관광공사의 지난달 조직 개편에 따른 전보인사에서 한현옥 전략사업처장(2급)은 특수사업팀원, 이주희 의료관광사업단장(3급)은 미래전략팀원, 정차섭 의료관광지원팀장(3급)은 전시컨벤션팀원으로 각각 발령났다.

 반면 국립공단관리공단을 거쳐 경기관광공사에서 MICE뷰로단장을 지내고 지난해 12월 인천관광공사에 입사한 김현 전 MICE사업처장(2급)은 MICE사업단장을 맡았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인천관광공사가 지난 2011년 인천도시공사(관광사업본부)로 통합됐다가 지난해 의료관광재단, 국제교류재단을 흡수해 부활하면서 두었던 의료관광사업단이 마케팅본부 산하 의료관광사업팀으로 또 다시 격하되고 MICE사업처는 독립적인 MICE사업단으로 개편되면서 황 사장과 경기관광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가 단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날 시 공무원 출신인 황흥구 문화복지위원장(새누리당 남동1)은 “공직생활을 오래 한 황준기 사장이 기능을 강화해야 할 의료관광사업단을 팀으로 바꿔 위상을 떨어뜨리고 방대한 마케팅본부의 3개 처를 없애 본부장이 무려 8개 팀을 직접 관장하도록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처장, 단장, 팀장을 팀원으로 내쫓은 것은 그만두라는 뜻으로 읽히는 가운데 조직 내부의 갈등과 반목,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복지위 소속 시의원은 “인천관광공사의 이번 조직개편은 시 해당부서가 반대해 승인이 보류됐는데 공사가 재차 밀어붙여 결국 승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3명이 공사를 사유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 황준기 사장, 최혜경 본부장, 김현 MICE사업단장 등 특수 관계에 있는 3인이 공사를 사조직화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최순실, 차은택 등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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