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5세 넘어도 계속 쓰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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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55세 넘어도 계속 쓰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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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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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업들 "인사적체와 임금 때문에" 고민

기업에서 55세 이상 근로자를 계속 공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인사적체와 임금 책정의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경영포럼이 최근 인천지역 기업체 대표와 인사·노무 부서장 517명을 대상으로 벌인 '중고령자 고용 활성화' 관련 조사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55세 이상의 근로자를 계속 근무시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을 물은 질문에 가장 많은 22%가 '조직 내 인사적체와 활력저하'라고 답했다. 다음은 '생산성에 맞춰 합리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어렵다'(21%), '복리후생 등 노동법이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모두 적용하기 부담스러워서'(20%) 등이 뒤를 이었다. '노동능력이 뒤떨어진다'는 답변은 14%에 그쳤다.

또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를 시키고 싶은 직원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21%가 '건강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근무태도가 좋은 사람'(19%), '근로의욕이 많은 사람'(17%), '전문지식 등의 능력과 경험이 많은 사람'(15%), '나이를 앞세우거나 권위적이지 않아 세대간 화합이 잘 되는 사람'(12%)이 뒤를 이었다. '컴퓨터 능력 등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력이 높은 사람'이라는 답은 7%에 불과했다.

이는 인터넷 환경 등의 시대 흐름에 잘 맞추는 사람이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건강이나 성실성·화합능력 등의 '고전적 기준'이 훨씬 더 중요한 결정 기준이 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인천지역경영포럼은 "정부가 중고령자의 고용을 위해 기업에 임금피크제(일정한 나이가 되면 임금을 깎는 대신 정년을 보장해 주는 제도)를 권하고 있지만 기업이 그들의 고용 연장을 꺼리는 것이 단순히 임금의 문제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의 근무 시간이나 생산성에 맞춰 합리적으로 임금을 조정할 수 있게 해주고, 노동법상 차별 규정을 내세워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인천지역의 45~54세 근로인구는 약 46만명이며, 앞으로 10년 동안 이 중 33만명(임금 근로자만 따지면 15만명)이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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