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웃음이 피어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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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웃음이 피어나는 곳'
  • 이혜정
  • 승인 2010.07.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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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뭘 하는 곳?] 계양구 노틀담복지관


취재 : 이혜정 기자

장애인복지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틀담복지관(인천시 계양구 계산 2동 40). 이곳은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활시설이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인 '노틀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하나'라는 삶을 지양하는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노틀담복지관은?

노틀담복지관은 1987년 노틀담 수녀원에서 장애인들의 직업훈련을 목적으로 건립됐다. 그리고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귀금속공예, 섬유공예, 칠보공예, 자수, 제과제빵 등의 기술을 제공하는 '장애인직업훈련원'이었다.

그러다가 1998년 2월 지역 내 장애인들의 연령별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운영자를 선정하고, 공동생활가정을 꾸려나가면서 본격적인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노틀담복지관은 제4대 관장인 김희순 마리 막달레나 수녀와 별도시설을 포함한 61명의 직원,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

노틀담복지관은 장애인들의 선택과 권리를 보장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확산하기 위해 연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아동팀에선 2세~초등학교 6학년 장애아동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주간보호서비스를 비롯 재활승마, 개별언어치료, 무용교육 등 사회적응과 가족기능 향상을 위해 교육한다.

청소년팀은 14세~24세 이하의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선 또래 비장애인 청소년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학교연계를 통한 직업탐색준비와 현장견학,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교실과 에어로빅 교실 등을 운영한다.

성인팀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성인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직업훈련과 취업알선은 물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쿠키 만들기, 풍선아트, 주말문화체험, 합기도 교실, 음악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평생교육과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복지팀에선 장노년층의 재가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민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한다. 가사지원, 외출지원, 목욕지원 등 생활지원 서비스가 있고, 탁구교실, 야유회, 운동실 운영 등 교육문화지원이 있다. 올해는 지역 여성장애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 글쓰기 교실, 영어교실과 '여성장애인 희망의 인문학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장애인들이 복지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운송 서비스를 운영지원팀에서 제공하고, 성인 장애인들의 특성과 능력에 맞는 직무경험을 받을 수 있도록 직업재활시설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노틀담'에는 장애인들의 개인별 신체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세유지기구와 이동기기를 제작하는 테크니컬에이드 센터가 있다. 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자세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눕기·앉기·서기 단계로 기구를 구분해 제작한다.

지체장애인인 임기환(45)씨는 "21년 전 교통사고로 팔 이외에는 움직일 수 없었는데, 재활을 하려고 복지관을 이용한 지 13년째"라며 "복지관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탁구도 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년째 차량봉사를 하고 있다"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노틀담복지관 관계자는 "지역 내 장애인들이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매개자 구실을 잘 수행하려고 힘쓰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도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따뜻한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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