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금품전달 정황 메모에 "유정복 3억"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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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금품전달 정황 메모에 "유정복 3억" 파문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4.10 16: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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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사실 아니다. 며칠 전 억울하다는 전화 받은 적 있다." 해명
채널A 캡쳐화면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거액의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메모지를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입수해 단독보도했다.
 
성완종 회장의 시신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어른 손바닥 절반 크기의 이 메모지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 8명의 실명과 금액이 적힌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 이름 옆에 "3억"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을 10일 검찰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성 전 회장의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그 옆에 유정복 인천시장 이름과 3억이라고 적혀 있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돼 있다고 언론에 전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옆에는 10만달러라는 금액과 2006년 9월26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 있다. 이병기 현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이름도 적혀 있지만 금액과 날짜는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당초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해 구속 수사 방침을 결정한 것은 성 회장이 현금화한 비자금 때문이었다. 검찰과 경남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성 회장은 200억 대의 비자금 가운데 30억 원을 현금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성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권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해왔다.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2007년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며 “박 후보의 뜻에 따라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메모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6년 9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고 이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한 내용이 확인된 셈으로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검찰의 수사 착수 여부다. 대선 경선을 전후한 시점에 건네진 금품으로 이를 불법정치자금으로 본다면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기소가 불가능하다. 정치자금법은 공소시효가 7년이다. 그러나 역시 공소시효 7년인 뇌물죄를 적용할 경우, 수뢰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공소시효가 늘어난다.
 
한편, 메모에 이름이 적힌 당사자들은 현재 금품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유정복 시장도 10일 오후 '성완종 메모'와 관련한 인천시의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19대 국회에 들어와 만난 동료 의원 관계일 뿐, 이른바 ‘성완종 메모’와 관련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금품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유정복 시장은 채널A와 가진 인터뷰에서 "며칠 전 역울하다는 전화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은 밝혔다. 

유 시장은 9∼10일 이틀간 휴가 중이어서 출근하지 않았다. 유 시장은 2007년 대선 당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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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2015-04-12 01:47:34
묘한 시기에 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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