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교동도의 산과 바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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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교동도의 산과 바다를 만나다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3.0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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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번째 터덜터덜걷기 60여 명 참여해 평화 나눠
교동도 화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석모도의 전경

교동도는 본섬인 강화도와 마찬가지로 이젠 교동대교(3.44km)가 놓여 섬아닌 섬으로 육지나 다름없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고 서울에서 지척이지만 북한과 가깝다고 민통선 내에 위치한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교동도를 인천in 독자와 뚜벅이트랙킹에 참여한 인천시민들이 2월 28일 찾았다. 

교동도는 지난해 7월 교동대교가 놓이면서 어느덧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다리가 놓이기 전 뱃길로 가야만 했고, 또 조수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는 3~4시간 운항히 정지되고 물이 덜 빠질 때는 15분이면 닿을 뱃길이 1시간 넘게 돌아가기도 했던 교동도를 이제는 차를 타고 손쉽게 건너갈 수 있게 된 것이다. 

2월 28일 새벽 7시부터 인천시청과 터미널 앞, 동막역 등에서 버스 두 대에 탑승해 교동도를 향해 출발했던 인천in 독자들과 시민들은 약 2시간만에 교동도 군민회관에 당도했다. 그곳에서 일행은 황해도 실향민의 후손으로 교동도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운동하고 있는 김영애 (사)새우리누리평화운동 대표로부터 교동도의 역사와 분단의 아픔에 대해 40여분간 강의를 듣고 난 후 월선포로 향했다.  





전날까지 기온도 차갑고 바람이 불던 것과 달리 이 날 날씨는 한층 푸근했다. 그러나 구름이 엹게 끼어 화창하지 않은 것이 터덜터덜걷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했다.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두 팀으로 나눠 
월선포를 출발해 교동도 둘레길 9코스를 따라 삼삼오오 대오를 이루고 줄을 지어 터덜터덜 걸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려시대 최초로 공자의 초상화를 걸고 유교의 가르침을 전파했던 교동향교를 관람하고 나서 역시 고려시대에 창건된 화개사를 잠시 둘러보고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 259미터의 화개산 등정에 나섰다.









화개산에서 내려다 본 주변 경관은 날씨가 화창하지 않은 탓에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지는 않았지만, 인근의 강화도와 석모도, 볼음도는 물론이고 북쪽으로는 황해도 연백지역까지 바로 앞에 있는듯 내려다보였다.

화개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등을 촬영한 일행은 둘레길9코스를 따라 하산해 교동도의 중심지이자 실향민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온 대룡시장에 도착해 시간이 멈춘 듯한 대룡시장의 상가를 구경하면서 인근 식당에서 강화도의 토속음식인 '젓국갈비'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점심식사 이후의 걷기 코스는 바다에 옆에 두고 걷는 해안길이었다. 대룡시장을 출발해 남산포를 거쳐 조선 후기에 축성된 허물어진 교동읍성의 일부를 관람하고 이어 교동도의 서안에 조성된 바다둘레길을 따라 동진포를 거쳐 다시 월선포로 돌아왔다. 















교동도는 고구려 때부터 서해안 해상교통의 요지이며 고려, 조선 왕족들의 유배지였고 조선 중기엔 삼도수군통어영(경기, 충청, 황해)이 설치됐던 역사와 은둔의 섬이다.

한강, 임진강과 예성강이 합쳐지는 물길 어귀에 위치해 있고 드넓은 간척지 들판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과 산자락에서는 옛 역사의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2월의 마지막 날 터덜더털걷기를 함께 하면서 어느덧 친근한 인사와 안부를 나누고 교동대교가 놓임으로 인해 앞으로 초래된 교동도의 변화에 이야기를 나누며 봄이 오는 교동도의 들녘과 바닷가를 평화롭게 걸었다.









*뚜벅이트래킹을 매주 진행하고 있는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인 씨앤씨글로벌과 [인천in]은 앞으로도 계절이 변화할 때마다 자연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터덜터덜걷기'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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