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인하대·항공대 이사직 사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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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인하대·항공대 이사직 사퇴할 것"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12.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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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홍승용 전 총장 막말한 사실 드러나 파문 확산
JTBC뉴스 캡쳐화면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인하대와 항공대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겨레>와 함께 본보는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년 전 자신이 이사로 있는 한 대학에서 무례한 언행을 해 당시 대학 총장이 그만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본보 관련기사, [조현아 파문, 총장 중도사퇴, 인하대는 어디로?])

이와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 인하대의 한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당시 조 이사가 홍 전 총장에게 서류를 집어던지고 막말을 해 홍 전 총장이 화가 많이 났다"면서 "이사회 자리에서 아버지뻘인 자신에게 막말한 것에 상처를 입고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이 홍 전 총장을 찾아가 '어린애가 그랬는데 이해하라'며 사과했지만 수습이 잘 안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하학원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여전히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시 이사회에 배석했던 인하학원 관계자는 "아버지 친구인 총장한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더 이상 진실을 감추지 말고 사실대로 확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또 일부 언론은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면서도 인하대와 항공대 등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이 설립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직은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언급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 이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조 전 부사장은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퇴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한진그룹 일가가 쥐락펴락하고 있는 정석인하학원 산하의 인하대와 항공대, 인하공업전문대학 등에 대해 총수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박춘배 현 총장이 사퇴한 직후 결정된 인하대의 경비원 전격해고도 네티즌들은 대학을 기업의 논리로만 바라보는 인하대 경영진의 논리가 반영된 조치로 보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해 온 국토교통부는 16일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중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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