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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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안 보낸다"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8.2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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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응원단 구성으로 남북화해 모색했던 시민단체 아쉬움

▲ 2005년 아시아육상대회에 참여한 북한 응원단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인천겨레하나 제공

북한이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28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대됐던 북한 응원단의 남한 방문은 일단 무산됐고 남북공동응원단 구성도 어렵게 됐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그 이유로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데 대해 대남 정치공작대니, 남남갈등 조성이니 뭐니 하면서 노골적으로 험담하다 못해 심지어 지난 7월에 진행된 북남 실무회담에서는 우리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고 또 우리가 입 밖에도 내지 않은 비용 문제까지 꺼내들면서 북남 실무회담을 끝끝내 결렬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 8월 20일 인천에서 진행된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추첨식과 국제체육학술토론회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이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남측 당국 관계자들에게 이미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2일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273명의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고만 밝혔을 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날도 통일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북한 팀의 원만한 대회 참가를 위한 제반 준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을 뿐 북한 응원단 파견이 성사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스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남한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 세 차례 응원단을 파견했다. '미녀 응원단'으로 통한 이들은 대회 흥행과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크게 일조했다.

인천의 시민단체와 평화단체들은 남북공동응원단 구성을 위해 그간 정부의 적극적인 조처를 요구해왔으나, 북한이 끝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곽경전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사무국장은 "통일부와 인천시가 남북의 화해를 위해 북한 응원단의 참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구성을 통해 남북의 화해를 모색하려 했다는데 수포로 돌아가서 참으로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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