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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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것
  • 소유진
  • 승인 2010.06.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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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쇼핑'에 대한 생각


사람이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것이 식의주다.(예전에는 의식주라 하였으나 옷이 제일 처음이라고 하는 것은 기독교적이라 생각된다.) 이외에 성취와 인정, 또는 명예 등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차후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먹고 입고 자는 것이 인간 삶의 최소필요조건이라고 할 때 우리는 이중 어떤 것을 직접 생산할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대개 모든 것을 우리는 구매를 한다. 얻기도 하겠지만 또한 얻는 것은 내가 필요한 것을 준 다음 받기도 하는 교환의 형태이다. 이것 또한 배제하고 나면 우리가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것은 모두 구매행위 (쇼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여기 미국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생활을 한 커플의 이야기가 있다.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고 하여 모든 것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생필품은 구입하더라도 그 외의 것들은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필품에 꼭 들어가지 않는 대표적인 것은?

외식비, 오락비, 옷과 가정용품 등 가짓수는 무한히 많다. 하지만 먹고 사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모두 구입을 하지 않는 생활을 1년동안 하였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

튼튼한 재정과 집안의 평화, 시간을 얻었다고 한다. 튼튼한 재정은 나중에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은 것을 계산해보니 일년수입 중 25퍼센트 이상 절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것 중 하나다. 마트에 가서 싸기에 사놓았지만 나중에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과 옷가지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당장 냉장고를 보아도 먹으려고 샀으나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여기서 용어 한마디, 스페이빙 : 물건이 필요하든 안 하든, 가격이 싸니까 사는 게 절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사게 되는 소비행태.

(스페이빙만 안 해도 절약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거!)

집안의 평화는 재정이 튼튼해지면 나오는 우리네 일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살게 있고 쓸게 있어서 돈이 필요하지 않았나? 그래서 돈을 더 구하려 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고 그러다가 싸움이 나고 그러했는데 그런 돈이 굳다보니 가정의 평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시간의 얻음은 12개월 중 적어도 3개월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저축이 되니 그만큼 일을 안해도 버는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짠돌이처럼 아끼고 절약하는 차원이 아니라 의식의 고양이다. 아끼고 절약하는 것은 나중에 지금보다 더 잘먹고 잘 쓰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나중을 위한 아낌과 절약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의식의 고양은 자연스럽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냉철하게 둘러보게 만든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여야 지금의 내 생활이 더 풍요롭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의식의 고양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저자의 글을 인용해보자.

"가게와 식당으로부터 스스로를 추방시킨 우리들이 머물 곳이라곤 오래된 공공장소밖에 없었다...그곳에서 우리는 놀랍고도 풍성한 여러 공공자산들을 보았으나....도서관, 학교, 다리는 무너져 내리는 중이다...."

(문화와 교육 , 사회간접자본이 사적소유로 넘어가버렸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사업을 도와주는 미국적 상황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시민의식은 이러한 그림 전부를 바꿔놓는다...환경 파괴와 노동착취, 공유재산의 민영화, 욕구와 만족의 상품화를 거부하는 문화와 경제를 위한 정책과 운영을 요구한다...."

"임금만으로는 이미 인식한 욕구를 절대 충족시키지 못한다....여가생활 역시 일종의 일이다...등산을 위하여 값비싼 고어택스등산복을 사야하니까 말이다...우리를 파멸로 몰고가는 것은 ...시장 그 자체다."

'결국 문제는 내가 혹은 우리의 집합체인 국가가 번영과 빈곤, 풍요와 결핍을 어떤 식으로 규정하느냐다. 다시 말해 '나', 국가, 문화가 무엇을 바라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

결국 저자는 '소비자에서 쓸데없이 자기반성만 늘어놓는 반-소비자로의 전환이 아니라 소비자에서 시민으로의 전환이 일어났다" 것이 일년동안 굿바이 쇼핑을 하면서  깨달은 진정한 의미라고 한다.

저자의 마지막 말, "삶에는 쇼핑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구매 충동은 5분만 기다리면 사라져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이것을 깨닫는데 굿바이 쇼핑 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가? 아니 행복한 삶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선 쇼핑부터 끊어라!

굿바이 쇼핑/주디스 러바인/좋은생각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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